개발은행장 "정치적 동기에 따른 차관 없을 것"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사실상 채무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브라질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쿠바는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에 진 채무 가운데 23억 헤알(약 6천760억 원)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가 끝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브라질 정부와 BNDES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는 베네수엘라는 2017년 9월부터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6억 헤알이 밀려있는 상태다.

BNDES의 차관 제공은 좌파 노동자당(PT) 정권 시절에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BNDES는 1990년대 말부터 베네수엘라에 차관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두 나라는 한때 국영석유회사의 협력을 통해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중남미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채무상환이 어려워지면서 브라질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고 교역 규모도 갈수록 줄고 있다.

브라질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은 지난 2008년 51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7년엔 4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일부 국가의 채무상환 불능에 따른 손실이 커지면서 BNDES의 차관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조아킹 레비 BNDES 총재는 "앞으로 차관 제공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며, 특히 정치적 동기에 따른 차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한 자국 기업의 수출 신용보증을 중단했다.

이 조치로 타격을 받는 것은 주로 중소 수출기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라질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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