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추진중인 제주 첨단농식품단지 조성과 관련해 농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일방 추진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고용호 농수축경제위원회 도의원은 9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제주지역은 1차 산업 비중이 높고 기후변화와 FTA 등 시장개방에 따른 어려움으로 인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다”며 “JDC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농식품단지 조성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호 의원은 “그러나 농업인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단계를 조성한 후 주민과 농민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2단계 확장안을 검토하겠다는 기본 방향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JDC가 추진했던 사업들 중에서 도민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사업은 없다”며 “사용하는 당사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추진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농업인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첨단농식품단지 조성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염려하시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업단체 등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JDC는 지난달 3일 도내 1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주 첨단농식품단지 사업계획 수립과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제주 첨단농식품단지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제주 첨단농식품단지는 1·2·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6차 산업화로 제주 농산물 고부가가치화와 지역농민 소득향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