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한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라 감귤산업 생존 차원에서 품질향상에 대한 지적이 높은 가운데 공동선별ㆍ공동계산제가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도내 하귀농협이 지난 1월 30~3월 23일까지 관내 33농가의 비가림감귤 320톤을 이 같은 방식으로 출하한 결과, kg당 농가수취가격이 지난해 987원에서 1900원으로 두배 정도 향상되었다.

이처럼 농가소득이 증가한 것은 공동선별ㆍ공동계산으로 품질이 향상, 대형물류센터 등에 직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하귀농협은 2001년산부터 이 방식으로 부분 출하해오다 2003년산부터는 본격적으로 전 계통출하 물량에 대해 시행했다.

공동선별ㆍ공동계산제는 감귤품질이 균일해야 하는 등 재배농가간 이해관계가 커 시행상 어려움은 있으나 물류비 절감과 품질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귀농협은 공동선별에 참여한 모든 농가의 감귤에 대해 수확 전 당도를 측정, 적당한 수확시기를 지정해 줬다. 농가는 지정한 날에 농협선과장에 출하 하기만하면 된다. 즉, 출하장소, 출하 가격 및 시기 등 모든 사항을 농협에 위임한 것이다.

이에 농협에서는 출하의 전권을 쥐면서 균일한 선별로 비가림감귤에 대한 품질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하귀농협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과는 해외수출로 국내시장에서 격리했다.

또 하귀농협은 감귤출하 때 당산비를 측정하여 등급을 정하고 공동계산시 감귤의 품위에 따라 차이를 두었다. 이에 따라 농가간 선의의 경쟁으로 품질향상의 효과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20% 수준이던 1등급 비율을 올해 70%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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