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과 5‧18, 평화・인권교육으로 전국을 잇다’를 주제 ‘2019 제주-광주 공동 포럼'
이석문·장휘국 교육감 기자회견 질의응답

10일 이석문 교육감(좌)과 장휘국 교육감(우)이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희생‘이라는 공통점 아래 제주와 광주가 만났다.

제주도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은 10일 도교육청에서 ‘4‧3과 5‧18, 평화・인권교육으로 전국을 잇다’를 주제로 ‘2019 제주-광주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광주공항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과정서 앞바퀴 파손이 돼 항공기 29편 결항으로 한 시간 가량 늦춰졌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은 먼저 기자회견에서 “어제 광주공항이 실검 1위에 올라 공항사정으로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정도 늦은 것”이라며 양해의 말을 구했다.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은 광주교육청에서 장휘국 교육감 및 관련자 35명이 온 것에 대해 환영사를 하며 “제주 4·3이후 광주에서 거의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군 병력과 언론을 통해서 광주를 섬으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5·18을 북한군에 의한 개입이라고 아주 떳떳이 이야기하는 이런 왜곡된 생각들은 우리가 깨어있지 않는다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광주 5·18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석문 도 교육감은 “71주년 4·3추념식에서 유일하게 광주교육감께서 추모제에 참석했다”고 감사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전 이석문 교육감의 제주도 내 교육행정에 대해 “제주도에서 이석문 교육감님 노력하시는 걸 전국 교육감들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응원하고 박수를 보낸다. 정작 자기 동네에서는 이런 귀한 역할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 함께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든다”고 같은 진보교육감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이 날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리얼미터가 조사·발표한 올해 3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시교육감별 46.3%로 1위 및 전국 3위로 민선 4기 지난해 7월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전국 순위 톱3에 진입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광주에서 오신 손님이자 직무수행 평가 전국 시도교육감 3위를 차지한 장휘국 광주교육감에게 연이어 질문이 쏟아졌다.

장휘국 교육감은 “우리는 아이들을 지도·교육하는 사람들이니까 지도를 어떻게 할까? 아이들에게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전달할까? 아이들이 마음에 새겨서 자신들의 행동에 변화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래서 저희들은 일단 아이들 지도하는데 중점을 두어야한다고 본다”고 교육의 본질을 밝혔다.

이어 광주 금남로에서 열렸던 물총축제가 교육적으로 비판이 많았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 기간을 우리가 아프고 서러웠지만 이제 민주, 인권, 평화, 통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5.18 행사도 축제처럼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 라는 의견들도 있다. 그것이 경건해야한다 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저희로서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의견을 전하며 “이 사람들이 진정어린 사과를 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전두환씨가 법정에 등장하면서도  '이거 왜 이래?'하는 상황을 보셨을 거다. 그 사람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사과하라고 주장하고 안했다고 해서 언제까지 우리가 경건주의로 갈 것인가? 이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즐겁기를 좋아한다. 청소년들은 즐거우면서 의미를 느끼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 한다”며 물총축제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초중고에서 펼쳐지고 있는 4·3이나 5·18 역사·사상 교육에 관해 이 교육감은 "교사들이 초중고 전문가들이니까 그 나이들에 맞게 다 전달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전달된 것들을 교사들이 어떻게 공유할 것 인가? 라는게 문제다. 그러한 부분에 관해서 교육청에서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4.3 제사 이야기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정도면 된다. 그런 가운데 이제 교사 역량에 따라서 나이 집단에 따라서 수업을 받는 것은 다양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공감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현재 4·3 명예교사 수업에 관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광주는 5·18을 제주는 4·3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고 또 전라북도에서는 동학농민전쟁을, 경남에서는 3·15 마산과 부마항쟁, 서울은 4·19 민주혁명에 대한 자료를 개발하고 서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서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우선 서울은 교육감님이 의지는 함께 하겠다고 하셨다. 교재개발을 한다면 예산을 우리도 함께 부담을 하겠다는 말씀도 했다. 이렇게 교육청은 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이후 포럼은 4‧3과 5‧18 기간에 맞춰 서로의 지역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총 2번 열리며, 1차는 제주, 2차는 5월 중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교육청 관계자들은 12일 오전 세화중학교를 찾아 4·3명예교사 수업을 참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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