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만 여 가구…전체 29%
전통적 가족관계 와해 분위기
“1인가구 아우를 시스템 필요”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가족이 함께 사는 가정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근래 들어 와해되고 있다.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가 발표한 ‘1인 가구 실태조사 및 고독사 방지대책’에 따르면 도내 1인 가구는 총 6만8738가구로 전체 24만215가구의 28.6%를 차지했다.(2017년 기준)

특히 1인 가구 중 40~64세 중·장년 1인 가구의 비율은 2005년 33.6%, 2010년 39.3%, 2015년 47.5%, 2016년 48.8%, 2017년 49.2%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젊어 혼자 사는 것은 자기 선택이라고 자위할 수 있으나 중·장년층에 이르면 좋아서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 자식들에게 얹혀살기 싫다며 홀로 지내는 풍조가 중산층에까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들은 경제·신체·정서·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독사로 이어지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한다.

타도시는 최근 들어 TV의 드라마나 오락 프로에서 쉐어 하우스나 홈 쉐어 등 타인들이 한 공간에 모여 대체가족으로 사는 모습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공용공간에서 가족처럼 생활하는 공용주택인 “함께 주택”, “협동조합형 공동체촌” 독거노인 가구를 위한 “카네이션 하우스” 설립을 지원하기 시작하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밥터디”, “집밥” 모임 등도 늘어가고 있다.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황성준 박사는 “제주는 특성상 외지에서 들어와 공부하거나 일하는 홀로 사는 20·30대가 많기 때문에 1인가구 전체를 포괄할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취약계층의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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