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에 통증을 느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njured List·IL)에 오른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이른 복귀를 원하는 류현진과 다저스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 빌 플렁킷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이 오늘 평지에서 공을 던졌다. (하루 쉬고) 13일에 다시 투구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말 2사 후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이다.

류현진은 왼쪽 내전근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이 부위를 다쳤고, 3개월 동안 재활했다.

현지 언론은 이를 떠올리며 류현진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통증을 느낄 때부터 '심각한 부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예방 차원에서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10일 류현진을 IL에 올리긴 했지만 류현진이 '어제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보다 오늘 몸 상태가 더 좋다'고 말했다"며 "긍정적인 신호다. 아직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통증을 느꼈을 때는 바로 긴 재활을 준비했다. 올해는 빠른 복귀를 원한다.

등판 후 이틀 만에 공을 잡은 건, 긍정적인 신호다.

류현진은 평지에서 한 번 더 투구한 뒤, 경사가 있는 불펜 마운드에 올라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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