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도정질의서 공론화 거부 발언
국토부, 중간보고회 23일로 연기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찬반 갈등’

 

  제주 제2공항 사태가 또다시 난기류를 타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도정질의를 통해 ‘공론화 거부’, ‘제2공항 막는 조례는 위헌’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공항 추진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반대위의 항의에 따라 중간보고회 일정을 미뤘으며 제2공항 찬·반측 역시 각자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며 어지러운 정국을 심화시키고 있다.

 ▲원희룡 도지사 도정질의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제2공항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9일 원 지사는 공론조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제2공항 찬반에 대한 공론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으며 10일에는 “제2공항과 제주공항을 연계해 운영권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제2공항 저지를 위해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갑)이 발의한 ‘제주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해서는 ”위헌이고 위법“이라며 재의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토부 중간보고회 연기

 국토교통부는 당초 17일로 예정돼 있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이하 “중간보고회”)’를 23일로 연기했다. 국토부는 “성산읍 반대대책위가 검토위원회 재개 시점과 같은 날짜에 진행되는 중간보고회의 취소를 요청함에 따라 갈등 최소화를 위해 일정을 23일로 연기”한다는 이유를 밝혔다.

 ▲찬·반 대립 격화

 찬·반 입장차도 좁혀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는 국토부 중간보고회 연기에 대해 “국토부는 머뭇거리지 말고 일정에 따라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큰 문제가 없다면 공사도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며 제2공항의 빠른 추진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 반대측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궁극적으로 제2공항 문제는 도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원희룡 도지사가 도민공론화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ADPi 용역보고서 등 요구 자료 제출이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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