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교육감, 어제 제주고 방문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수업
질문 어색한 학생들 대상으로
질문의 두려움을 없애는 교육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6일 제주고를 찾아 학생들의 선생님으로 되돌아갔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라는 주제로 열린 강의에서 이석문 교육감은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 교육감은 그 외에도 학생들에게 전직 보통교사에서 전교조출신으로서 아이들을 많이 때렸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자신이 교육감이 된 계기는 “입시에만 혈안이 돼 아이들을 가르쳤던 과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며 “이거라도 해야 덜 부끄럽지 않을까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교육감은 수업에서 과거 교사로 돌아간 듯 유머를 보이며 웃는 등 학생들에게 애정을 보였다.
이 교육감은 “가장 속상한 때가 가까운 곳에서의 기대감과 내가 실제로 느끼는 것들이 차이가 있을 때”라며 그 중 관계와 관계에 대해 전했다. “100년 전의 관계는 다르다. 100년 전은 신분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즉 民이 주인인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아이들에게 “독립운동을 해서 국권을 회복하면 내 삶은 회복될까?”라는 질문을 던져 국가와 개인의 삶 간극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 교육감은 “제주고 아이들은 100년 전통 속에서 정의로웠다. 과거 항일운동부터 시작해 세월호 사건까지 역사의 자취가 그것을 증명해준다”며 “정의는 일정부분 희생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모든 걸 넘어 정의로워야 한다. 자기시대에 맞게 정의롭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오늘 강의의 목적은 “세상의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해 한 번 기억하길 바란다. 과거 일제 강점기 백범 김구 곁에 있었던 사람들, 항일운동 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사람들, 세월호, 촛불혁명 등 세상의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해 한 번 기억하길”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넘어서 해보길”바란다며 “자기 스스로를 이겨내는 힘, 여러분은 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웃었다.
강의 후 질의응답에서는 아이들이 질문을 하는데 주저하는 등 서로 눈치를 보며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날 세 명의 학생의 질문을 받았지만 이 교육감이 질문을 유도해 받은 질문이었다.
대한민국교육 최대 문제점인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고 두려움을 없애는 방안에 대해 교육현장으로서 이 교육감에게 화두를 던지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