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사용 가능한 문화공간 자리매김
이젠 학생·학부모들의 만남의 공간돼
실내서 제주목 관아가 한 눈에 펼쳐져

다양한 책들과 지역 주민들이 가벼운 다과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도서관 카페의 내부.
다양한 책들과 지역 주민들이 가벼운 다과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도서관 카페의 내부.

책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자연도 책이다’라고 답한 고민의 흔적이 곳곳마다 스며있다.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 도서관이다. 제주북초등학교는 학교도서관과 사용하지 않던 창고와 관사를 활용해 지상 2층, 건축연면적 365.03㎡ 규모로 확장 리모델링했다. 

지상 1층은 서가가 있는 화장실을 비롯 한옥집을 연상하게 하는 열람실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될 카페, 공부방, 아이돌봄방 등으로 구성됐다. 

지상 1층 사랑방 공간은 온돌, 난방이 되고 문을 닫으면 6명이 방 하나씩 쓰고, 문을 다 열면 20에서 30명이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대토론도 가능하다. 북카페는 엄마들이 따로 밖에서 카페를 갈 필요 없이 학교 내에서 아이들을 픽업할 수 있게끔 조성됐다. 도서관 내에는 가족들이 예약하면 와서 식구끼리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박희순 제주북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다음 달 31일 개관하면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다. 도서관을 리모델링 해서 돌봄 교실을 못가는 아이들과 특히 갈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 아이들이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라며 “그 외에도 엄마들끼리 학교에서 기획과 실행까지 다 한다. 엄마들이 자생적으로 교육기획과 실행력까지 갖춰 지역사회 내 동네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는 동네 선생님이 됐다”고 설명했다.

2층 열람실에서는 실내에서 제주목 관아가 한 눈에 펼쳐진다.

2층은 열람실과 서가, 옥상테라스 등이 마련됐다. 특히 열람실은 자연도 책이다 콘셉트를 보여준다. 열람실에서는 한 눈에 탁트인 창문으로 제주목 관아가 한눈에 들어온다. 열람실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목관아라는 자연 그림책을 자연스레 노출시킨다.   

김영수 도서관 설계자는 막혀진 벽과 제주목 관아를 보고 밖에 있는 건물 자체가 자료고 책이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옥상테라스를 가보면 제주전통기와가 있다. 학교는 용꼬리(나무)와 용 비닐(제주전통기와)이라 보고 스토리텔링을 해 아이들에게 선물해 줄 예정이다. 용은 도서관 밑에서 마법에 걸려있고 이 마법이 풀리려면 전부 책을 백 만권 읽어야한다는 스토리텔링은 산타클로스가 아직까지 있다고 믿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산타클로스가 될 예정이다. 
옥상테라스의 제주전통기와. 학교는 용꼬리(나무)와 용 비닐(제주전통기와)로 한창 스토리텔링중이다.

옥상테라스를 가보면 제주전통기와가 있다. 학교는 용꼬리(나무)와 용 비닐(제주전통기와)이라 보고 스토리텔링을 해 아이들에게 선물해 줄 예정이다. 용은 도서관 밑에서 마법에 걸려있고 이 마법이 풀리려면 전부 책을 백 만권 읽어야한다는 스토리텔링은 산타클로스가 아직까지 있다고 믿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산타클로스가 될 예정이다. 

계단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계단도서관'. 계단 위에는 도서관의 최초 설립자인 故 김영수 선생의 좌우명이 있다.
계단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계단도서관'. 계단 위에는 도서관의 최초 설립자인 故 김영수 선생의 좌우명이 있다.

김영수 도서관의 故김영수 선생님은 북초 20회 졸업생으로 1932년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1976년에 도서관을 기증했다. 故김영수 선생님은 ‘終始一誠 有言實行(끝까지 처음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자기가 말한 것을 실천하자)’라는 말을 북초 후배들에게 남겼다.

김영수 도서관은 다음달 31일 개관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육지에서 70명 정도가 방문하고 갔다.

도서관을 방문한 주민은 “북초등학교를 서로 보내고 싶어 하고 아이들이 집을 가기 싫어할 것 같다”며 자신이 아이를 낳으면 꼭 이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제주북초등학교가 변화하고 있다. 아니다 제주북초등학교를 둘러싼 마을이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김영수 도서관이 책을 읽는 공간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지역사회 내 문화공간으로 태어나 지역주민 및 학부모 학생들의 사랑방으로 다음 달 31일 출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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