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대구시교육청과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17일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

제주도-대구시교육청과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가 17일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을 확정한 가운데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 전문.

Q. IB커리큘럼 구성 방향 및 향후 추진 계획. 현행 입시제도에서 IB DP를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
A. 이석문: IB DP는 수능과 관계없이 수시로만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교에서 운영될 것이다. 커리큘럼인 경우 우선 큰 주제를 설정한다. 역사로 예를 들면 ‘전쟁과 사회 변화’ 등의 큰 주제에 대해 교사가 커리큘럼을 짜서 수업하고 평가하게 될 것이다. DP결과를 내신 성적에 맞춰 전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학생부로 대학을 갈 수 있다. 수능 중심으로 이뤄지는 고등학교 수업을 어떻게 변화할건가 고민이 있다. 고교학점제를 위해서는 절대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하우를 IB는 50년간 축적했다. 이를 배우면서 한국 공교육의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기반도 될 것이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수업과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다. 

Q. 현재 IB를 통한 입시 전형을 준비하는 국내 대학이 있는가.
A. 강은희: 우리나라 대학 중 서울 및 지방 국립대 20개교를 살펴보면 전체 모집인원 중 40%가 수능을 보지 않고 수시로만 학생들을 뽑고 있다. 국내 일부 고등학교에서 IB DP를 운영하고 있다. DP 이수자가 많지 않긴 하지만 IB DP 점수를 내신으로 환산해 주요대학에 입학하는 선례가 있다. 앞으로 IB가 본격 운영되면 대학의 문호가 더욱 개방될 것이라 확신한다. 

Q. IB DP학교를 몇 년 도부터, 몇 개교에 운영할 것인지. 
A. 강은희: 대구는 IB관심학교-IB후보학교-IB학교 3단계로 운영한다. 관심학교는 작년 하반기부터 운영 중이다. 올해는 추가 접수를 받아 35개교가 관심 학교를 신청했다. 관심학교 이후엔 IB후보학교로 지정한다. 올 하반기 후보학교 신청한 초중고 학교가 각각 1개씩 있다. 이후에도 교원 연수 통해 교사가 확보되면 학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석문: 학교 지정보다 교사 양성이 우선이다. 현재 교사 연수 준비 중에 있다. 올 하반기 읍면고 1개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할 것이다. 고등학교가 지정되면 그 지역 초중학교가 자연스레 연결될 것이라 본다. 

Q. IB 프로그램이 국가 교육과정과 충돌하지 않는지. 
A. 이석문: IB가 들어오면 2015 교육과정과 충돌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는 데 아니다. 교과서는 참고자료로 쓰면서 교사들이 자유롭게 커리큘럼을 구성, 운영하게 될 것이다. IB DP 운영 결과가 학생부에 반영되는 데, 아이 중심으로 세밀하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에는 더 긍정적일 것이다. 제주는 읍면지역부터 시작한다. 읍면지역 학교를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 것이다. 교육 및 사회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시 트리베디(이하 아시시): IB는 개정 교육과정을 실행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기존 국가교육과정과 IB를 병행하는 개념이다. 초‧중학교 과정은 전혀 문제 없다. IB는 교수 학습 방법의 프레임웍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해진 컨텐츠가 없다. 교육과정 컨텐츠 그대로 사용하며 IB교수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IB DP는 일부 적용되는 컨텐츠가 있지만 병행에는 문제가 없다. 

Q. 다른 교육청이 IB도입을 추진하면 추가로 협약해야 하는 건지.
A. 아시시: IB를 공립학교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두는 건, 양질의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입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세부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제주, 대구와 12개월의 긴 시간 동안 세부 협의를 거친 것이다. 이미 두 교육청과 도입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교육청이 도입한다하면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더 많은 교육청이 IB를 고려하길 바란다. 
 
Q. 추진 예산은 어떻게 책정, 지급하게 되나. 교육청과 계약을 하게 되면, 이후에 학교 단위별로 추가로 계약을 해야하는 건가. 
A. 강은희: 국제 공인 교육 과정과 한국 교육청간 계약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공식 언어인 영어, 스페인어, 불어는 개별 학교와 계약한다. 그러나 이번은 한국어화된 교육을 해야 한다. 한국어 번역과 한국어 채점관 양성 등에 있어서 전 세계 공통의 IB 인증이 가능한 별도 한국어화된 IB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그 예산이 필요하고, 각 교육청간 분담하는 체계로 돼있다. 구체 금액은 기관 간 협의에 따라 공개할 수 없음을 이해 바란다. 앞으로 한국어화하는 데 필요한 실비에 대한 비용을 정산, 지급하게 될 것이다. 그게 마련되면 개별 학교에서 필요한 IB인증 비용이 개별 투입될 것이다. 일련의 모든 계약 절차는 공동으로 할 것이다.

Q. IB 운영을 위한 교사 역량을 짧은 기간에 갖출 수 있을까. 수시로 대학을 용이하게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트렉이 만들어진 게 아닌가. 
A. 강은희: 대구는 이미 교사들이 자가 연수를 시작했다. 초등은 그룹 형태로 100명 넘는 교사가 연수를 받았다. 중‧고교 교사는 자발적으로 1년 동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발적 참여자가 400명 정도 된다. IB에 대한 정식 협약 이뤄지고 연수가 시작되는 5월이 되면, IB후보학교에 투입할 교사를 대상으로 정식 연수를 진행할 것이다. 그 기간을 적절히 거치면서 가기에 IB관심 및 후보학교에 교사를 공급하는 것은 큰 문제 없다. 앞으로 자발적으로 IB교사가 되는 분들을 IB학교에 발령 내는 형태로 교사 연수를 확대할 것이다.
지금 한국 초중학교에서는 상당 부분 수업이 개선됐다. 그런 교육과정이 잘 운영되다가 고등학교에 가면 급히 수업 방식이 바뀌고 비틀어진다. 초중학교에서 잘 이뤄진 수업과 평가를 고등학교에서도 그대로 유지토록 하기 위해 IB에 관심을 가졌다. IB점수가 전 세계적으로 공인화됐기에 그대로 적용되어도 객관성‧공정성에서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석문: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지속성이 생긴다.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고등학교인 경우 수능 정시 중심의 수업을 해야 한다. 결국 수능 만점을 받기 위한 수업을 하는 것이다. 반면 읍면고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가르친다, 만점 맞는 공부와 하나 둘 틀려도 되는 공부는 방향과 내용이 다르다. 현재도 읍면고는 95%가 진학을 한다. IB가 구성되면 수업에 대한 참여도와 아이들의 성장도가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대입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약한 곳부터 변화의 욕구를 맞춰주면서 변화의 범위를 중심축까지 확대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