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의 제371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가 18일 폐회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에게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 공론조사를 실시해 도민의 뜻을 중앙정부에 전달하자”며 ‘제2공항 문제의 공론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원희룡 도지사가 지난주 열린 도정질문 답변에서 밝힌 ‘제2공항 공론화 불가론’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어서 도정이 어떻게 대응할지 이목이 쏠린다.

 ▲김태석 의장 ‘제2공항 공론화’ 공식 요청

 김태석 의장은 폐회사에서 “저는 도민주권을 제일의 목적으로 하는 제11대 의회 의장으로서 제2공항에 대한 도민공론조사를 실시해 도민의 뜻을 중앙정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도지사께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공론조사 할 수는 없지만, 제주도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제주 최대의 가치인 도민 행복과 한라산을 비롯한, 환경을 고려할 때 도민의 자기결정권은 실현되어야 한다“며 제2공항의 추진은 제주도 전 분야에 걸친 불가역적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실현돼야 함을 강조했다.

▲공론화의 공을 넘겨받은 도정의 향후 대처는?

 김태석 의장이 공론화를 정식으로 요청함에 따라 도정과 도의회는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 모양새다.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9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제2공항에 대한 공론화 절차 이행과 의견수렴기구 구성을 모두 거부한 바 있다.

 한편 국토부 또한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토부가 직접 공론조사를 할 사항은 아니”며 “제주도 등이 공론조사를 실시해 결과가 나온다면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공론화의 실행 주체는 제주도정임을 넌지시 강조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공론화에 대한 공을 넘겨받는 모양새인 원희룡 도지사가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