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라이트 아트 페스타
3만평 공간에 조명예술품 설치
브루스 먼로·젠 르윈 작품 선봬

WATER-TOWERS, 2018
Bruce Munro

브루스 먼로가 스물한 살 때, 라이얼 왓슨(Lyall Watson)의 저서 인도네시아 명상 기행(Gifts of Unknown Things)을 읽는다. 그 책에는 소리를 색으로 보는 재능(공감각자)을 가진 어린 소녀 티아(Tia)의 얘기가 담겨있었다. 약 삼십 년이 지난 후 이 이야기가 먼로의 작품에 영감이 되어 생동감 넘치는 색깔과 음악, 물을 활용한 미로가 탄생했다.

제주에는 일몰 이후 즐길 문화예술관광 콘텐츠가 전무하다. 이 틈새시장에 빛, 색깔, 음향이 기획된 전시를 통해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야외전시가 있다.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주 라이트 아트 페스타(LAF·Light Art Festa)다.

제주 라이트 아트 페스타(라프)는 3만여평 공간에 세계적 조명 예술가들의 대형 조명 예술품을 설치했다.

OREUM, 2018
Bruce Munro

Oreum(오름)은 브루스 먼로가 제주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면서, 1992년 호주 중부를 여행하며 고안했던 그의 대표작, Field of Light(필드 오브 라이트)를 독특하게 재현한 작품이다. 제주도는 먼로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그의 마음과 영혼, 상상력을 자극하는 섬이었다. 특히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신화와 풍경의 아름다움을 연결하는 문화가 흥미로워, 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오름에 경의를 표한다.

라프의 대표적인 작품은 '빛의 풍경화가'로 불리는 영국 출신 작가 브루스 먼로(59)가 '오름'과 '워터 타워' 두 작품을 선보인다. 브루스 먼로는 2014년부터 제주 라프를 준비하며 제주에서 느끼고 경험한 바를 이 두 작품에 담았다. 그는 제주의 오름과 거센 바람에 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외 젠 르윈, 톰 프루인, 제이스 크루그먼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도 제주도를 배경으로 공간 곳곳을 채운다.

오두막 (Odumak), 2018
Tom Fruin

오두막(Odumak)은 ICON 시리즈 중 하나로, 톰 프루인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집 형태의 설치 작품이다. 오두막(Odumak)의 컬러 팔레트와 패턴에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제주의 풍광과 수면 위에 설치된다는 것을 고려한 작가의 고민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다양한 뷰포인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제주라프가 소개하는 작품들은 빛과 어둠의 상생, 상충을 통한 조화와 반전을 보여준다.

각 작품은 다채로운 조명과 음악 등의 미디어 테크를 조합해 탄생했다. 바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며 색채가 변하는가 하면 빛의 산란과 굴절을 이용해 환상적인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관람객이 작품 위에 올라가 뛰면서 빛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참여형 작품, 공기의 주입에 따라 움직이며 빛과 반응하는 작품도 있다.

The Pool [Reflect], 2018
Jen Lewin

더 풀 리플랙트(The Pool [Reflect])는 젠르윈의 대표작 더 풀[The Pool]의 최초 상설용 작품이다. 반사형 이색 유리는 관람자의 행동에 따라 인터랙티브하게 반응하며,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낮에는 하늘의 풍경을 미러링하여 작품의 색과 반사 형태가 변화한다. 작품 자체의 흐르는 빛이 찬란히 보이는 밤에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색이 변하게 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수많은 관람객의 집단적이고, 공유된 경험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한편 라프는 전시외에도 다음 달 4일 블루 사운드(Blue Sound) 제주의 밤, 푸른 감성으로 물들다를 테마로 공연을 연다.

라프는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115-1에 위치, 자세한 문의는 (=064-784-9030) 공식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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