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제주도 전화기史

제주에는 제주의 최초(最初) 최고(最古) 최고(最高) 부분이 산재해 있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는 고고학적 최초의 인류 유적과 역사학적,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처음의 것과 가장 오래된 것, 가장 높은 것 등 많은 부분들이 있다.

제주매일은 기록학적 측면에서 이를 도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제주의 전 분야에서 이를 찾고 보도한다. [편집자주]

1964년 공전식 전화 개통식의 모습.

제주는 언제부터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 ‘안녕’을 묻고 답했을까? 

▲1915년 1월 21일, 제주와 김녕 시작
제주도내의 첫 전화는 1915년 1월 21일 제주와 김녕을 연결하는 시외전화로 시작됐다. 그 후 1925년 제주우체국에 설치한 자석식(磁石式)교환시설을 개통해 시내전화의 막을 열게 된다. 이는 ‘제주도지’4(제주도, 2006)를 참고문헌으로 한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에 서술돼있다.

자석식 전화기(磁石式電話機)란 통화를 할 때마다 핸들을 돌려서 신호 전류를 보내 교환수를 불러내는 방식의 전화기다.

제주의 시대별 전화개통 역사를 보면 도내 도서 지역의 통신은 1947년 5월 제주와 추자도간에 전보소통을 위한 무선전신이 개통됐다. 

1955년 초까지는 제주, 한림, 모슬포 등에 간이 자석식 교환기가 설치됐다. 당시 가입자 수용이 20회선 미만이었다.

▲전기통신 업무, 제주우체국과 분리
1956년 5월 1일에는 제주우체국에서 관장하던 전기통신 업무는 분리됐다. 1958년 9월 1일자로 제주전신전화국이 발족됨으로써 전화업무를 전담하는 기관이 탄생한다.

1961년 2월에는 제주와 추자도간 극초단파 무선전화가 첫 개통됐다.

1962년 7월 제주전신전화국 본 청사가 신축되고 12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석식 600회선이 공전식(共電式)교환기 1600회선으로 방식이 변경된다.

공전식 교환시설은 자석식의 불편한 점을 보완한 기종으로 상대방과 통화하고자 할 때는 송수기만 들면 가능했다.

1967년에서 1977년까지 상추자도, 하추자도, 추포도, 횡간도, 우도, 가파도, 비양도, 마라도 등 도내 8개 유인도서에 극초단파 무선전화가 가능하게 됐다. 연륙 전화는 1961년 12월 스케파 전파방식인 극초단파 무선기계가 제주와 전남의 연안봉에 각각 설치됨으로써 첫 개통  됐다.

당시의 회선수는 12회선으로 서울, 부산, 광주, 목포 등에 한정된 회선이었다. 

▲1968년 5월 국제전화업무 가능
1968년 5월 제주전신전화국에서 국제전화업무가 시작되자 제주도에서도 서울을 경유해 대시통화(待時通話) 방식으로 국제전화가 이루어졌다. 

1970년 9월 원활한 전화공급을 위해 백색, 청색 전화제도 및 청약 우선순위제도가 도입됐다. 기존의 전화가입권 양도가 가능했던 전화는 백색, 사용권만을 인정하는 새로운 전화는 청색으로 구분했다. 

▲1972년 3분 통화시간 제한제 시행
1972년 체신부는 공중전화에 대한 통화시간 제한제를 실시했다. 한 통화당 3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통화가 중단되는 방식이다.

1975년 4월에는 제주~서울 가입자가 직접 다이얼로 시내전화처럼 상대방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이른바 DDD(Direct Distance Dialling) 전화가 시작돼 전국자동화가 됐다. 

▲체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는 전기통신분야를 체신부에서 분리해 정부투자기관에서 전담할 것을 결정했다. 체신부는 우편 사무를 관장하는 대한민국의 중앙행정기관이었다. 1948년 7월 17일 정부 수립과 함께 발족했으며 1994년 12월 23일 정보통신부로 개편되면서 폐지됐다. 현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변경됐다.

제주전신전화국도 1982년 1월 1일자로 소속과 명칭이 한국전기통신공사 제주전신전화국으로 변경됐다. 1991년 3월 1일자로 제주사업본부, 2001년 12월 11일 한국통신에서 KT로 변경됐다.

KT에 따르면 2019년 3월까지 제주도 지역의 전화가입현황은 3사 포함해 일반전화 및 인터넷전화까지 포함(가정과 사업장)해 21만5000대다.(도내 전화기와 인터넷을 추산) 현재 제주도 인구는 2019년 3월 기준으로 66만8120명, 세대수(2019년 3월말까지) 28만8천883세대다. 그 외 제주도 지역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9만2000대다. 

2015년 12월 기준이 24만8000천대였던 것에 비해 3만3000대가 감소했다. 통신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전화가 보급률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일반전화 매출 및 사용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는 현재 사회현상이다. 휴대폰은 기지국이 끊어지면 휴대전화 통신이 안된다. 응급시에 이용할 수 통신수단으로서 일반회선은 있는게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전화’는 펜과 종이 그리고 기다림에서 음성으로 유선중심에서 유무선 통합형으로 변경됐다. 그 속에서 제주는 육지의 정책을 서서히 흡수해가면서 도민들의 ‘안녕’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왔다.

제주의 전화개통은 ‘섬’과 육지의 음성 연결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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