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반대하는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23일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공론화하라고 제주도에 요구했다. 

이 모임은 지난 8일 도에 제출한 1670인의 서민선언문에 대한 제주도의 답변을 18일 받았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제주도가 이미 정해진 계획이므로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는 구시대적 모습을 보이는 태도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주변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밝히기 바란다”면서 “중앙분리대에 교목과 관목을 혼합 식재하거나 산책로를 만들겠다는 것은 전혀 생태적인 방안이 아니며 환경 훼손 최소화에도 걸맞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은 예산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함에도 4차선 확장을 고집하는 근거를 밝히라”며 “혹시나 그 배후에 제2공항 계획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제주도가 밝힌 비자림로 교통사고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고 이 또한 대부분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인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작년에 시민모임이 수차례 제안한 공개토론회를 모두 묵살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찬성과 반대, 시민과 전문가가 고루 참여해 현명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