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전국 최초 ·제주 초대 여성교육감 최정숙
의사이면서 교육감 제주여성의 표상
남성 위주 사회서 여성교육감에 선출
한 평생 나라와 지역 위해 헌신한 위인

 

독립운동은 총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만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자신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조국광복과 민족독립을 쟁취하려는 것이 독립운동이다.

예로부터 박토를 일구며 물질을 하며 세상의 거친 파도에 정면으로 맞서 싸워온 제주여성 특유의 강인함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주여성 특유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한명이 바로 최정숙 교육감이다.

제주가 낳은 독립운동가, 여성 계몽운동가, 경성여자의과전문학교 출신 의사, 초대 신성여중ㆍ고 교장,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부지사장, 초대 제주도 교육감 등으로 평생 애덕의 삶을 산 선각자 故최정숙 선생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정숙(崔貞淑)은 1902년 훗날 건국 후 초대 제주지법 법원장을 지낸 최원순(崔元淳)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려져 있으나 최정숙 교육감은 3.1운동의 열사이며 독립지사였으며 의사이자 교육자였다.

선생은 제주신성여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 진명여자보통학교와 경성여고보 사범과(오늘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진학했다. 선생은 79명에 이르는 소녀결사대를 조직하고 33인의 한사람인 박희도(朴熙道) 선생의 지도하에 3.1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으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43년에 졸업해 여의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졸업후 경성 성모병원을 거쳐 1944년 고향 제주도로 내려와 개업한 후, 극빈환자에게 무료치료를 베푸는 등 의사로서 최선을 다했다.

의료 사업만이 아닌 교육사업에도 열성을 다했으며 모교인 신성여중에 이어 신성여고 설립의 토대를 닦고 1953년 학교가 정식 인가되자 초대 교장에 부임하였다.

그리고 1964년 교육자치제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제주도의 초대교육감으로 발탁됐다.

최정숙 교육감은 취임과 함께 ‘창의와 노력’이라는 교육이념으로 제주도 교육발전에 온 힘을 다했으며 낙도인 추자도 횡간분교에까지 장학선을 타고 가서 풍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4.3사건중에는 신성여중고 교장을 재직중이었는데 교사들을 독려해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고도 한다.

더불어 제주에서 결핵 퇴치 사업을 하면서 그는 모자라는 재원을 확보할 목적으로 모금운동도 마다않고 벌였다.

1993년 그는 애국지사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리고 2006년 3월 제주보훈지청은 광복회제주도지부와 공동으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돼 현재 아흔아홉골 충혼묘지에 잠들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자 제주의 초대 교육감 최정숙 선생은 독립운동가, 민족교육자, 의사로서 후세교육에 헌신한 교육자로서 제주여성의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대내외에 알린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한편 최근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제주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제주도교육감을 지낸 교육인이기도 한 故최정숙 선생(1902~1977년)의 삶을 조명한 구술자료집 발간기념회를 지난 2월 20일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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