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특성상 물류비 추가돼 가격 인상
농협은 조합원 위해 마진폭 줄여
주유소업계 “폭리는 아니다” 주장

 최근 이란發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무서운 가운데 도내 기름값이 급등세를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휘발유 가격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높은 변동성’은 사실, ‘높은 상승률’은 오류

 제주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주간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휘발유 가격이 보합세(1원 상승)를 유지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4월 3째주 휘발유 가격은 평균 1484원을 기록해 3월 셋째주 대비 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하락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던 2월~3월 기간 동안 제주지역의 유가 하락률은 -2.13%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때문에 2월 첫째주 부터 4월 3째주 까지 2달간의 제주지역의 휘발유 상승률은 5.3%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에 불과했다.

▲도내 주유소 사정은 ‘어렵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으로 마진률이 대폭 감소하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 인상만을 조명한 ‘주유소 때리기’에 도내 주유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도내 주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도의 경우 섬이라는 특성상 물류비가 추가돼 절대적인 휘발유 가격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결코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기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도내 주유소 중에서는 농협 주유소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농협 주유소의 경우 조합원들을 위해 마진폭을 최소한으로 책정하는 만큼 제주도내 기름 가격 인상은 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협 주유소 담당자는 “단위조합의 경우 조합원들을 위해 휘발유 가격을 적정 혹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주유소 때리기’보다는 해결방안 마련해야

 이러한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무조건적인 ‘주유소 때리기’보다는 물류비 하락 방안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동차 사용자들과 주유소 점주들이 모두 웃을 수 잇는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