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도지사가 공론조사에 대한 ‘불가’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서 공론조사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기존 공항 확장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지난 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김태석 도의회 의장이 제기한 ‘제주 제2공항 공론조사’ 요청에 대해 원희룡 도지사는 간접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원희룡 지사는 방송을 통해 “지난 주 3차례 도정질문에서 이미 똑같은 이야기(공론조사)를 제기했고, 저는 그에 대해 공론조사가 왜 바람직하지 않은 지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었다”며 “똑같은 내용을 도의회 의장이 반복했다”고 말했다. “김태석 의장의 답변을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준비 하겠다”고 말하는 선에서 그치기는 했지만 간접적으로 제2공항 공론화 조사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기존 공항 확장 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원희룡 지사는 “확장해서 쓰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의견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공항 확장안은 이미 검토된 방안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공항 확장을 위해서는 바다를 메꿔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제주시의 환경이 파괴될 것”이며 “이미 제주시내 교통은 포화상태이며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제주시가지는 꽉 찬 상태”라고 강조했다. 비용문제는 둘째이며 이미 과포화상태인 제주시의 사정상 기존공항 확장 안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기존 공항 확장을 주장하는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조당, 이도2동 갑)의 주장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반대측은 이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모습이다. 24일 개최된 ‘제2공항 대안모색 정책토론회’에서 소음지농전문가인 박영환 회장은 “기존의 동서활주로에서 이·착륙이 모두 이뤄지던 것 중 이륙 항공기의 90% 정도를 남북활주로로 돌리면 항공기 수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민들의 갈등이 첨예한 만큼 도민 절대 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공론화 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