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제주 첫 골프장-제주 CC(컨트리클럽)
페어웨이 넓고 해발고도 605m
동코스17·서코스7번 시그니처홀
현재 부도상태로 기업회생절차 중

제주에는 제주의 최초(最初) 최고(最古) 최고(最高) 부분이 산재해 있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는 고고학적 최초의 인류 유적과 역사학적,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처음의 것과 가장 오래된 것, 가장 높은 것 등 많은 부분들이 있다.

제주매일은 기록학적 측면에서 이를 도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제주의 전 분야에서 이를 찾고 보도한다. [편집자주]

국내 최초 프로골퍼인 故 연덕춘씨가 설계를 한 제주컨트리클럽은 제주 1호 골프장, 국내 4호 골프장이다. 사진은 제주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도민들 모습.
국내 최초 프로골퍼인 故 연덕춘씨가 설계를 한 제주컨트리클럽은 제주 1호 골프장, 국내 4호 골프장이다. 사진은 제주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도민들 모습.

제주는 언제부터 골프문화가 시작됐을까? 그에 대한 답은 5·16도로에 있다. 1962년 제주5·16도로 개통식에 참가한 당시 박정희 前대통령은 제주바다와 한라산을 보고 골프장 건설을 제안한다. 그 이후 재일교포가 골프장을 추진건설·착공했으며 국내 최초 프로골퍼인 故 연덕춘은 설계를 맡는다. 이 골프장이 제주 1호 골프장, 국내 4호 골프장인 제주 CC다.

제주CC(컨트리클럽)는 48만평, 해발 605M 위치에 조성됐다. 다른 골프장보다  페어웨이(각 홀마다 다듬어진 잔디 길)가 넓으며 해발고도가 높다. 제주CC의 코스는 서코스(1번홀~9번홀)와 동코스(10번홀~18번홀)로 총 18홀 구성됐다.

제주 CC의 동코스 17번홀과 서코스 7번홀은 시그니처홀이다. 

제주 CC의 18홀 중 동코스 17번홀은 일명 김일성홀로 대표적인 난코스로 불린다.

제주 CC의 18홀 중 동코스 17번홀은 일명 김일성홀로 대표적인 난코스로 불린다. 좌측은 울창한 소나무들이 펼쳐져있고 우측은 삼나무 숲이 펼쳐진다. 그린의 절반 정도가 페어웨이 경사도의 내리막이다. 

정상호 제주CC 부사장
정상호 제주CC 부사장

정상호 제주CC 부사장은 “6.25때 연합군이 계속 북쪽으로 밀고 올라가면 다시 또 김일성이 밀고 내려오고 또 올라가면 또 밀고 내려오고, 공을 올렸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밀어서 내려오니까 김일성홀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제주 CC의 아름다운 홀로 꼽히는 서코스 7번홀 파3 아일랜드홀.

제주 CC의 아름다운 홀로 꼽히는 서코스 7번홀은 아일랜드 파3홀이다. 한라산을 뒤로하고 물과 모래, 잔디 좌.우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는 206m의 파3 아일랜드 홀이다. 그린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 점이 특이하다.

제주CC를 방문하면 다른 골프장과는 다른 지점이 보인다. 첫째 다른 골프장과 비교해 동일면적 대비 적은 홀수다. 다른 골프장은 현재 27홀, 36홀을 짓기 때문에 홀과 홀의 간격이 좁아 타구사고가 빈번하다. 제주 CC는 페어웨이가 넓어 타구사고가 쉽게 일어날 수 없는 구조다.

홀 중간에 있는 연리지

둘째 제주 CC는 반백년 역사와 함께 해온 만큼 코스가 old 스타일이다. 코스 중간에  소나무, 편백나무, 삼나무들이 있다. 이런 형태가 일본 골프장 스타일이다. 대부분 골프장에 있는 나무들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자연속의 나무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주 CC에는 연리지 나무 및 반백년 이상 된 나무, 도처에 뿌리내린 두릅과 고사리와 청둥오리, 뱀 등이 있다. 셋째 도민들의 골프장이다. 제주 CC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대부분이 제주도민이다. 회원층이 연령이 높고 퇴직 공무원들이 주를 이룬다. 제주도 內 골프장은 ‘관광’으로 접근하는데 비해 제주CC는 제주도민들의 골프문화와 함께 했다.

하지만 현재 ‘제주CC’는 현재 부도상태로 기업회생절차 중이다.

제주 CC 회원들은 “제주 골프문화가 시작된 장소인데 도에서 매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현재 관의 골프장 매각 현황은 감소 추세로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 역시 매도하고 있는 추세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상호 제주 CC 부사장은 “제주도민들 같은 경우에는 남녀노소 골프를 친다.  고객들은 트럭, 택시를 타고 온 고객층이다. 골프의 장점은 남자, 여자, 어린아이, 노인까지 다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지금 제주 CC는 부채가 커져서 투자할 여건이 안돼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제주도민들의 첫 골프문화를 시작한 장소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기업회생절차를 거쳐서 다시 도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도 골프문화의 첫 출발, 제주골프문화의 시발점, 골프전동카트 제주도 첫 도입 등 제주도 골프문화 역사가 제주 CC에 스며있다. 제주CC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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