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 26일 제주서 강의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역설
관객들, 사전정보 미흡에 아쉬움

정호승 시인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총 한 시간 반동안 강의를 펼쳤다.
정호승 시인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총 한 시간 반동안 강의를 펼쳤다.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중략)

지난 26일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는 ‘수선화에게’로 알려진 정호승 시인의 강연이 열렸다. 정호승 시인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총 한 시간 반 동안 강의를 펼쳤다. 

도민들은 평소 제주에 내려오기 힘든 명사 강연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정호승 시인은 한 시간 반 동안 PPT 및 영상을 보여주며 ‘가족’이란 이름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며 “가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관객석에 던졌다. 관객석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는데 일부 관객들은 “원수”라고 답했다. 시인은 가족은 “사랑”이라며 “가까운 곳에 있는 가족들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삶의 중요한 가치”라고 강의했다. 강연 후 관객들은 “내가 아는 것과 아는 것을 느끼는 것은 다르다”며 “정호승 시인 강연은 당연히 아는 것들을 그냥 얘기해준 것 뿐. 크게 와 닿는 것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밖에도 관객들 중 중장년층들은 다리의 불편함을 호소해 밖으로 나갔다가 1층 현관문이 닫혀져 강의가 끝날 때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일들이 생겼다.  

관객 중 이도2동에 사는 부모씨는 “발이 아파 밖으로 나갔다가 현관문이 닫혀져서 안에서 열 사람이 없어 근처에서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관객들은 근처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강의가 끝날 때 현관문이 열려서 돌아오기도 했고 일부는 근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고 했다. 제주시 자치행정과는 명사초청 시민 행복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이런 행사를 위해 이정표는 필수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문을 개방한 상태로(현관문은 안에서 열지 못하면 잠긴 채로) 관객들에게 사전 충분한 정보 없이 이뤄진 행사진행에 관객들은 아쉬움을 달랬다.  

이 날 정호승 시인은 서울로 가는 마지막 비행시간인 오후 9시 30분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강의 마지막 영상을 보여주고 8시 30분에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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