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횡단도로라고도 불리는 5·16도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가장 빠른 도로였다. 지금은 장관을 이루는 드라이브코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잦은 사고로 귀신 도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5·16도로의 역사

 5·16도로는 제주시 서문 사거리에서 서귀포시의 옛 남제주군청 사이에 있는 도로이다. 이 도로는 1963년 2월 6일 국도 11호선으로 지정됐다. 5·16 군사 쿠데타 때 만들어진 도로라고 해서 ‘5·16 도로’라고 명명됐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2008년 11월 17일 지방도 1131호선으로 변경됐다.

 1956년 당시 건설부 산하 지방 건설국과 제주도에서 이 도로를 정비·확장하기로 하고 산천단에서 성판악까지 연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이 도로가 본격적으로 정비·확장되기 시작한 것은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이후였다.

 군정 도지사였던 김영관 해군소장이 당시 정부의 재정 여건이나 도로 이용 전망으로 볼 때 도저히 국가사업으로 시행할 성격이 아니었지만, 정부 당국과의 절충으로 해결, 관광 도로로서 가치를 보게 됐다.

 이 도로의 기공식은 1962년 3월 24일 당시 제주도청 앞 공설운동장(현 제주시청 앞)에서 거행됐다. 기공식에는 해군군악대, 의장대, 해병고적대 등과 당시 국내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송민도·도미·박재란 등이 축하 공연을 했고 이를 KBS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국에 중계 했다.

 5·16 도로는 기공 후 만 7년 3개월여 만인 1969년 10월 1일 개통식을 가졌는데 이때 공정이 70%였지만 5일 후 있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로의 개통은 제주시와 서귀포 간 5시간 걸리던 시간을 단 1시간 30분으로 줄이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행정, 교통의 중심지인 제주시 출입에 불편을 겪었던 서귀포와 한라산 남쪽 주민들에게는 매우 감격적인 일이었다. 도로의 행정 구역 별 연장은 제주시 20,050m, 서귀포시 21,114m이다.

▲관광지로 거듭난 5·16도로

 최근에 이 도로는 원시 삼림을 감상하는 관광 자원으로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인기가 있다. 특히 한라산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구간에서는 나무들이 도로를 마치 터널처럼 둘러싼 이른바 ‘터널길’ 광경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도로 자체의 경관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길을 따라 목석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천단의 곰솔, 제주대학교, 제주산업정보대, 제주컨트리클럽, 한라생태 숲, 성판악 등산로, 돈내코 등의 관광지가 자리하고 있다.

▲사고 잦은 귀신도로? 

 5·16도로는 왕복2차선에 커브도 많아 운전이 어렵다. 이 도로에 귀신 도로가 붙었다는 내용으로 한 방송에 소개되는 등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제주도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5·16도로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도 제주도는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전면 보수공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포트홀 제거, 콘크리트 경계석 강화, 아스콘 덧씌우기 실시, 미끄럼 방지시설(그루빙) 설치 , 시선유도시설 설치 등을 통해 안전성 관리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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