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알고 싶으면 여기 봐 - 거리예술비평가
거리예술에 대한 이론 공부 필수
제주 아직 시작단계…육성 필요

“평론가가 작품을 쓰면 연극인들은 싫어하지만 그래도 몰래 글을 쓴다”고 파트리스 파비스 교수는 말한다.

어려서부터 비평가, 평론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그만큼 비평가는 예술가가 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도 한편에선 이야기한다.

비평, 평론가에 대한 정의부터 보면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 평가해 논함. 또는 그런 글’이라고 기술한다.

비평, 평론가는 예술의 미학적인 아름다움 즉 감성적인 영역을 논리적인 언어로 쓰는 직업이다.

거리예술비평가가 새로운 문화예술계의 직업군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거리예술’의 분야가 대두됨에 따라 2016년부터 거리예술비평과정을 신설해 훈련·배출하고 있다.

거리예술은 연극·무용·음악 등 각종 장르를 넘나들며 광장에서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형태의 예술로 유럽을 중심으로 1970년대부터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여 년간 각종 지역축제 등 공공행사에서 창작활동이 활발하다.

거리예술비평가는 세계적인 거리예술 역사와 유래를 공부하며 우리나라의 굿, 마당극 등 거리예술을 기록한다.

거리예술비평가가 되고 싶다면 기존 거리예술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며 공연 중 비평을 위한 질문들에 대한 리스트를 체크하며 훈련하는게 좋다.

프랑스 연극학자 파트리스 파비스 교수의 비평 질문 리스트 중 몇 가지를 보면 △이 공연을 선택한 이유는 △무대와 공연장의 형태는 △오브제의 상징적 기능은 △희곡의 장르, 주제, 대사의 유형 및 즉흥적 요소와 우연적 요소의 부분 등외를 체크하라고 말한다.

거리예술 평론을 입문하고 싶은데 이론이나 지식이 없다면 김진엽 작가의 '다원예술 미학'과 이은경의 논문 ‘한국의 거리극 연구’로 입문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영화로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쇼콜라’, ‘왕의 남자’를 보면 우리나라와 세계적인 ‘거리예술’의 흐름을 쉽게 접하며 공부할 수 있다. 

제주의 거리예술은 이제 시작단계다. 올해 26회째를 맞는 4.3문화예술축전은  ‘자주독립’, ‘통일조국’의 메시지를 거리 예술로 만나본다는 주제로 열렸다.

제주거리예술이 발전하려면 거리예술비평가 역시 필요하다. 비평가는 예술가의 취지를 짚어내고 글로서 관객들에게 묘사·논리를 통해 작품을 설명한다. 때로는 비판을 통해 예술가를 아프게 하지만 그에 따라 예술가는 다음 작품을 발전하는 계기로 삼는다. 

이제 제주에서의 거리예술비평가는 새로운 문화예술 직업군으로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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