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에서 4·3피해마을 체험자 할머니들의 첫 증언이 있었다. 지난달 29일 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 휴스턴홀에서 ‘제주 4·3 배상적 정의와 화해’라는 주제로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미군정 시대에  북촌리 여성이 미군과의 대면했던 두려운 기억을 증언하고 마을치유의 해답을 제시하는 비디오 상영과 증언 대담이 있었다.

북촌리 고완순 할머니는 미군정 시대 북촌리 마을에서 미군을 대면했다. 당시 본인과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을 증언을 했다. 미군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았던 만큼 북촌리에 대해 마을치유를 할 수 있도록 미국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홍춘호 할머니는 1948년 가을 이후의 강경 진압 정책에 대한 마을사람의 처절한 상황을 증언했다. 한국정부의 강경진압을 수수방관한 미군정책의 간접적 책임. 정방폭포에서 처형당한 사람들. 서귀포항 인근의 집단 감옥 생활 등을 증언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한미 연구소들은 두 할머니의 증언과 미국 언론인의 동의를 계기로 제주 4·3 치유에 대한 미국정부 후원을 받는 공동연구에 대해 적극 지지하며 미국정부나 의회를 서한과 기고를 통해 이를 실행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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