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특집]
성심 스님, 원당사 50년 동거동락
불탑사에는 제주 유일 '석탑'있어
종파 다르지만 비구니 스님 사찰

원래는 하나의 절이었던 불탑사(사진 왼쪽 좌측)와 원당사(사진 왼쪽 우측)는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곳으로 1914년 안봉려관 스님이 화재로 불탄 것을 보수해 다시 지으면서 불탑사로 고쳤고, 원당사는 1920년대 새로 들어섰다. 사진 오른쪽은 제주도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탑사오층석탑.
원래는 하나의 절이었던 불탑사(사진 왼쪽 좌측)와 원당사(사진 왼쪽 우측)는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곳으로 1914년 안봉려관 스님이 화재로 불탄 것을 보수해 다시 지으면서 불탑사로 고쳤고, 원당사는 1920년대 새로 들어섰다.

삼양일동에 위치한 원당사와 불탑사(당시 사찰명 원당사)는 하나의 절이었다. 원당사는 13세기 말엽 고려시대 원나라에 의해 창건됐는데 기황후가 삼첩칠봉에 절을 지어 불공을 드리기 위해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시대 효종 4년까지 절이 유지되다 숙종 28년 배불정책으로 훼손됐다. 절이 헐리는 과정에서도 석탑만은 원래의 모습을 잃지 않고 오늘에 이른다. 원당사는 지금까지 3차례 화재로 불에 탔으며 1914년 안봉려관 스님이 보수해 다시 지으면서 이름을 원당사에서 불탑사로 고쳤다. 원당사는 1920년대 새로 들어선 사찰이다. 

원당사에는 70세가 넘은 비구니 성심 스님이 있다. 성심 스님은 20대부터 혼자서 절을 지켜오고 있는 중이다.  

원당사 성심 스님은 “세속인한테 애착을 버리라고 하는데 스님도 애착이 있어요. 제주도 같은 경우 작은 공간에서 부처님을 믿고 사니까 보편적으로 우리 절, 우리 스님입니다. 그래서 여기 오는 불자들이 60년 다니신 불자들”이라고 했다.

사진 오른쪽은 제주도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탑사오층석탑.
제주도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탑사오층석탑.

원당사 맞은편에 있는 불탑사에는 제주도 내 유일하게 있는 불탑사오층석탑(보물 제1187호)이 있다. 불탑사오층석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축조돼 1층의 기단과 5층의 몸돌이 심하게 좁아진 특이한 양식이다. 이 석탑은 1300년(충렬왕26) 원나라 순황제가 황태자를 얻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불탑사 석탑 주변에는 요사채지와 금당지가 있다. 두 곳은 옛 원당사지 터로 발굴돼 기단석을 정비하고 잔디를 심은 곳이다.

지금 원당사의 종파는 태고종이고 불탑사는 조계종이다. 두 사찰은 종파가 다르지만 비구니 스님들의 사찰이다. 불탑사는 비구니 스님 셋이 있고 원당사는 성심스님이 있다.

혼자서 원당사를 꾸려가고 있는 성심스님은 “사찰은 스님들이 가운데로 들어가고 불자들이 들어가는 문은 옆문입니다. 그 이유는 성인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예를 갖추는 것이예요”라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처음 사찰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주의사항을 전했다. 

원당사는 오전 3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경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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