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사진 명소로 입소문타면서
진입차량 증가…주변지형 변형

불법형질변경으로 경찰조사가 진행중인 조천읍 대섬에 관광객이 붐비면서 올레길 및 주변 지형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사진은 활짝 핀 개양귀비꽃과 관광객들 모습. 이애리 기자
불법형질변경으로 경찰조사가 진행중인 조천읍 대섬에 관광객이 붐비면서 올레길 및 주변 지형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사진은 활짝 핀 개양귀비꽃과 관광객들 모습. 이애리 기자

 

지난 해 11월경 불법형질변경으로 경찰조사가 진행중인 조천읍 대섬에 관광객이 붐비면서 올레길 및 주변 지형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개양귀비꽃이 개화하기 시작하면서 일명 스냅사진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취재 당일에도 웨딩촬영과 커플스냅 사진촬영이 한창 진행중이었고 그 밖에도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이 곳을 드나들었다. 대섬 진입로는 바닷물과 궷물연못이 만나는 구간 위로 좁은 비포장도로가 놓여있고 이곳을 지나야 섬에 들어갈 수 있다. 차량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비포장도로는 더 깊이 파였고 비가 오는 날은 도로 위 흙이 빗물에 실려 바다나 궷물연못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 마구잡이 주차를 하다 보니 주변 지형도 계속해서 변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레길을 걷는 이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곳은 올레길 18코스 일부가 중복되는 구간으로 올레길 위로 차량이 지나면서 흙먼지가 날려 걷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또 올레길 위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방향 표식이 가려져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섬의 소유주인 한양대 관계자는 “토지를 관리하고 있던 조경업자가 지난해 뿌려놓은 꽃씨가 개화한 것일 뿐 추가적인 개발행위는 전혀 없다”면서 “아직까지 어떤 복구명령이나 처분도 없었다. 경찰 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관련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자치경찰은 지난달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으나 사건이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구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을뿐더러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명소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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