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용소방대 박종자·베트남 출신 김선미씨 인터뷰]

'2019 제주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가' 14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대회에 참석한 의용소방대원들을 만났다.

 

10년째 활동중인 노형동 소속 의용소방대원으로 박종자씨

△ 정년이 될 때까지 할래요

올해 10년째인 노형동 소속 박종자(45)씨는 작년에 열린 전국의용소방대 강의 경연대회 심폐소생술강사 분야 장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춘 대원이다. 불이 나면 언제든지 달려간다는 그는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주변을 통제하거나 잔해들을 정리하는 등 의용소방대원으로서의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는 “10년전에는 의용소방대원 역할이 크지 않았지만 현재는 현장점검에 동참하거나 예방교육을 직접 진행하는 등 더 많은 역할을 맡고 있다”며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활동 자체가 정말 보람되고 늘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며 “정년이 될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며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다문화 의용소방대원으로 5년째 활동중인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김선미씨

△ 늘 받기만 하던 내가 이제는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어

2004년 베트남에서 시집 온 김선미(37)씨는 5년째 의용소방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빰트윌레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그는 현재 예쁜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제주에서 통역과 번역 일을 하던 중 주변의 권유로 의용소방대에 합류하게 됐다고 한다. 한국말이 꽤 능숙해 보였지만 아직 쓰기가 완벽하지 않아 의용소방대 시험을 볼 때마다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전문교육을 받고 실제 위험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이전에는 늘 받기만 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베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선가 싸이렌소리가 들리면 유니폼을 입고 달려가게 된다”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의용소방대원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