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알고 싶으면 여기 봐
마을도서관 관장
경제적인 여유 무시 못해
신뢰성에 대한 생각 중요
프로그램 진행 능력 필요

한라마을작은도서관 김동호 관장

“도서관은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공간입니다. 관장의 역할은 책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하죠”

위키백과에 따르면 ‘도서관은 사회문화 및 정보 중심지다’라고 서술했다. 도서관은 설치 주체에 따라 국립, 공립, 사립 도서관으로 나뉜다. 그중에서 사립 도서관은 목적에 따라 특수·공공 도서관으로 분류된다. 사립도서관 관장은 어떤 일을 할까. 제주시 삼양3동 2505번지 한라마을작은도서관 김동호 관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도서관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질문에 김 관장은 “보통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는 어린아이들은 뛰어놀고 어른들은 마을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임장소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제 ‘도서관’에 대한 정의는 바뀌고 있다”고 했다.

“저도 관장님처럼 마을도서관의 관장님이 되고 싶어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도서관 관장은 일단 생각, 마음이 중요합니다. 책을 통해서 이런 가치를 심어준다는 철학 혹은 가치관이 있어야 해요. 이제 도서관은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공간입니다. 우선 관장의 역할은 책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하죠”라고 얘기했다.

한라마을도서관은 사립도서관으로서 김 관장의 자비로 운영된다. 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물었다.

그는 “마을도서관 중 사립도서관 관장이 되고 싶다면 첫째, 경제적인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제적으로 5000만원 정도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 책과 사람과의 신뢰성에 대한 생각이 중요해요. 세 번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기자가 세 번째에 대해 왜냐고 묻자 “직접적, 자생적으로 수익창출을 해서 관과는 분리된 도서관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새벽6시에 일어나서 바닷가쓰레기들을 가져와 업사이클 아트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것을 통해 자생적인 수익상품 모델을 만들어서 되도록 관과는 멀리하려고 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왜 지금 이 일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지금 이 일을 하기 전에는 35년간 자동차 업계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건물이 없어질 뻔했어요. 제주에서 1964년 연 민속박물관인 지금 건물을 지키려고 시작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을도서관 관장이 되고 싶다면, 우선 ‘책’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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