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교육감, 교사 소통시간서 언급
학생수 과밀·상담교사 필요 공감

14일 열린 교사들과 '소통의 시간'에서 이석문 교육감이 발언하고 있다.

학교별 특성에 따라 학생과 교사의 어려움과 문제점이 달랐다. 

도교육청은 14일 교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도내 30개 고등학교의 학생부장·3학년부장 교사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일선 학교의 어려움에 관해 얘기했다.

평준화지역 일반고 교사는 “학급당 학생 수가 38명, 39명이다. 광주의 2배”라며 과밀학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남고 교사는 “학생 인권은 두발, 교복 등 강조되는 반면 교사의 인권과 권한은 줄고 있다”고 했다.

비평준화지역 교사들의 고충은 달랐다. 한 교사는 “대학 입시의 스트레스보다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히 미래를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학생들의 흡연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학교폭력에 대한 교사의 부담이 크다. 교육청의 많은 규칙, 학부모·동문의 의견까지 수용해야 하는 학교폭력 전담 교사의 고충을 알아달라”는 교사도 있었다. 

 

한 특성화고 교사는 “생활·학습지도에서 학생들의 문제점이 폭넓고 다양해서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다른 특성화고 교사는 “우리 학생들도 취업보다 진학에 관심이 더 많다. 교육청에서 진학 지원 시 상위권 대학이 아닌 중위권 이하에 집중해야 한다. 쉬운 용어로. 학생들 이해 수준으로 고려해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 특목고 교사는 “대입을 앞두고 기숙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경쟁 관계가 되면서 학업·정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상담교사의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특목고 교사는 “수시로 대학진학 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평가의 공정성에 민감하다. 교사들도 시험 출제와 평가에 스트레스받고 있으며 전문성을 키울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이석문 교육감은 “시내는 학습당 학생수가 많고, 시외로 갈수록 마음이 아픈 학생들이 많다. 생기부 기록에 예민한 학부모 등 교사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장 해결되지 않아도, 문제를 공유하며 ‘지시’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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