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학술조사보고서 발간
위기등급 6단계 식물 4종도 발견돼

 

 제주특별자치도세계유산본부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도 일대에서 실시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제23차 공동학술조사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지점으로 생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2003년 이후 종합적인 생물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보고서 발간의 의의는 매우 크다. 80여 명의 생물다양성 전문가들이 참여한 추자도 공동학술조사는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추자도에는 식물 406종, 조류 69종, 곤충 303종, 어류 46종, 버섯 69종, 거미 53종 등 940여종의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53종이 관찰된 거미류 중에서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산왕거미, 꼬마호랑거미 및 후보종인 말꼬마거미가 포함됐다. 특히 지금까지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알거미과 진드기거미속의 한국미기록종도 국내 최초로 추자도에서 확인됐다.

 식물 중에서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절멸위험등급 9단계 중 6단계인 EN(위기)등급에 해당하는 4종(문주란, 눈향나무, 섬오갈피, 덩굴민백미꽃)이 발견돼 조사의 의미가 컸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들이 추자도는 물론 제주의 자연자원 변화와 모니터링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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