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지역관리 개정 조례안 상정 보류의 후폭풍이 거세다. 제2공항 반대측은즉각 성명서를 내 도의회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제주도의회가 눈치 보기에 급급해 ‘식물 도의회’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제기된다. 

제2공항을 둘러싼 가장 큰 현안이었던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2일 제37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상정보류 됐다.보전지구의 각 1등급지역 안에서 설치할 수 없는 시설에 ‘항만’ 과 ‘공항’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통과됐을경우 제2공항 건립을 위해 제주도의회를 동의를 받아야 했던 만큼 이번 보류결정으로 찬성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것으로 보인다.

 반대측은 성명서를 내고 도의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개정안이 본 회의를 통과되기를 기대했지만 도의회 내부의 갈등을 이유로 상정조차 시도하지 못한 것에 많은 도민들이 실망했다.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 역시 성명서를 통해 ”도의회가 결정을 미루면 갈등만 심화된다“며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도의회가 계속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도의회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 회기에도 개정안을 보류한 바 있으며, ‘제2공항 갈등해결방안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 시에도 의견을 번복하는 의원이 다수 발생하는 등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도의회가 명확한 의사표현을 통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변함없이 끌려다니는 ‘식물 도의회’로 전락하게 될지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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