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4월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제주지역의 지가변동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전국 평균을 하회하게 됐다. 7개월 이상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지가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4월 지가변동률은 0.1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 0.317%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폭도 지난해 8월 0.698%를 기록한 이후 연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들과 비교해 봤을때도 제주지역의 지가상승률 둔화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4월 기준 제주지역의 지가상승률 0.103%는 전국 17개 지자체 중 16위에 해당한다.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지역이 0.092%의 상승률로 꼴등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주지역 경기침체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지가상승폭 둔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문제다. 제주지역은 불과 8개월 전인 지난해 8월에는 0.698%의 지가상승률을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달 뒤에는 9위로 순위가 급락했고 올해 3월부터는 16위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가파르다. 지가변동률은 지역경제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지역경제 추락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

 한편 4월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가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0.433%를 기록한 광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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