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평화도시연대 세션’에서는 제주와 세계 평화도시가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서 평화 박물관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평화도시 연대 세션은 ‘도시 간 평화랜드마크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진행됐다. 각국 사회 분화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평화 박물관의 기획자들이 모인 본 세션에서는 각 박물관이 어떤 목적에서 출발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토론에 앞서 원희룡 도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015년 제주포럼에서 제시한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가 일으키는 갈등은 더 이상 그들로만 풀 수 없다”며 “상생과 공존의 터전인 도시와 지방이 그것을 풀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세션을 통해 “세계 각국 평화박물관 기획자들을 통해 어떤 목적에서 출발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게 됐는지 공유”하고 “각 평화박물관이 가진 공통점과 개성을 엮어 ‘평화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고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치열하게 토론해 상생과 공존을 위한 우리의 실천과제가 무엇인지 도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혀 본 세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조연설 이후 토론을 시작하기 전 고충석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받고 나서 17개 과제들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세션 또한 그 일환임을 밝혔다. 또한 “평화를 국가가 도맡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 도시가 중추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본 세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뒤이어 각국 평화박물관 기획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필립 한쉬 프랑스 베르됭 세계평화센터 센터장은 프랑스 베르됭에 세계평화 센터가 설립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독일과 프랑스 간의 치열했던 300일간의 전투가 일어나고 30만여명의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던 장소가 베르됭”이라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베르됭은 프랑스 국가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기억의 장소임을 고려해 평화센터가 설립”됐음을 전했다. 이어 평화센터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기준에 대해서 “사회적 기헉과 역사 평화의 장소, 전쟁의 의미에 대한 전달, 역사적 증인의 역할, 세계 지도자들의 관심, 전시품과 공식행사” 등의 요건이 갖추어져야 함을 주장해 제주국제평화센터가 갖추어야 할 모습을 제시해 주었다.

 이외에도 토마스 슈나이더 독일 레마르크 평화박물관 관장, 키미지마 아키히코 리츠메이킨대 교토국제평화박물관 교수, 한정희 제주국제평화센터 학예사가 각국의 사례들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 ‘도시간 평화랜드마크 네트워크 구축’ 세션 다음날인 30일에는 제주국제평화센터 주최로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의 기획자들과 함께 향후 평화박물관의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실행 방안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에 관련한 간담회를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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