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보호구역인 제주 차귀도에서 4일 오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야초지가 일부 소실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경 인근 해상 바지선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객이 화재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제주소방당국은 화재진압을 위해 산림청 헬기 1대를 포함, 소방차, 구조보트, 해경함정 등 장비 11대를 동원했고 소방대원 및 의용소방대, 육·해경, 면사무소 등 8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이날 오후 12시 19분경 불길이 잡히기 시작해 오후 1시 15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제주시 한경면에 소재한 차귀도는 죽도와 와도 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로서 2000년 천연기념물 422호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이날 화재로 인해 총 면적 15만5263㎡ 중 3300㎡가 소실되는 등 생태계의 훼손이 우려된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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