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크레인, 대형기사 생존 위협
노조 파업철회 최악의 사태 모면
건설 불경기 지속시 반복 가능성

 최근 타워크레인 파업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핵심 쟁점은 소형 타워크레인의 사용 여부인데 기술혁신과 건설경기 침체가 빚어낸 또 하나의 단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형크레인이 뭐길래

 타워크레인은 건설현장의 자재를 들어올리는 데 쓰는 장비인데, 이 중 3톤 이하의 타워크레인을 소형, 3톤 이상을 대형으로 분류한다. 이중 소형타워크레인의 경우 별도의 조종석 없이 리모컨으로 조종하기 때문에 무인 타워크레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형타워크레인의 경우 별도의 국가자격검정시험이 필요 없고 운영비도 비교적 저렴해 비중을 늘려나가는 추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 272대에 불과했던 소형(무인)크레인은 4년만에 6.7배 증가해 2019년 5월 기준 1845대를 기록했다.

▲대형크레인 기사를 위협하는 건설경기 하락과 소형크레인

 최근의 경제상황과 무인크레인 기술혁신은 대형크레인 기사의 생존을 양쪽에서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각종 부동산 및 대출규제로 인해 하락세로 반전한 건설경기는 대규모 사업장의 개수를 극적으로 줄이고 있다. 때문에 대형 사업장이 아니면 비용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형크레인을 운영할 현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소규모 건설현장 중심으로 크레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인데, 소형크레인의 경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전문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아 공급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이 줄어들어 일터가 없어지고,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경쟁력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중고를 타파하고자 이번 파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노사민정협의체로 한숨 돌렸지만...

 현재 노조는 총파업을 철회하고 노사민정협의체에서 합의를 진행하기로 밝혔다. 우려했던 최악의 사태는 면한 모양새지만 근본적으로 기술혁신으로 인한 무인화가 지속되고 건설경기 불경기가 계속되는 한 갈등이 반복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가 어떤 묘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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