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약독물 재감정 요청결과 확인
경찰, 고씨 마트 반품 영상 추가 공개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씨가 범행에 사용하고 남은 소독용품들을 반품하기 위해 마트에 들른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A씨(36)의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어 있던 피해자 전 남편의 혈액을 국과수에 약독물검출여부에 대한 재감정을 요청한 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고씨가 왜소한 체격인데 반해 건장한 체격을 가진 피해자를 제압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져왔으나 당초 검사에서 국과수는 혈액이 미량이라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경찰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번 정밀 재감정을 통해 피해자 혈액에 수면제성분이 들어있음을 밝혀냈다.   

한편 고씨가 범행에 사용하고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독용품들을 마트에 반품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제주동부서는 이날 고씨가 지난달 28일 범행 후 제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살균소독제 등을 반품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고씨는 해당마트에서 6일전인 지난달 22일 범행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표백제, 고무장갑, 종량제 봉투 등을 구입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 고씨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범행 전후에 심경의 큰 변화가 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찰은 고씨가 범행 후 지난달 29일 여객선에서 완도항으로 자신의 자동차를 내리는 장면이 찍힌 영상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고씨는 자신의 그랜저 차량을 항구에 정차한 채 비상등을 켜고 3분여 가량 기다렸다가 다른 차량들이 모두 빠져나가자 출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씨가 왜 정차 후 늦게 출발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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