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린채 항급히 호송차에 올라
警, 범행관련 압수물품만 89점 달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12일 오전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12일 오전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 

이날 오전 10시경 고유정이 제주동부경찰서를 나서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으나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황급히 호송차에 올랐다. 검찰청에 도착한 후 호송차에서 내릴 때도 전혀 고개를 들지 않아 얼굴을 알아보고 어려웠다. 

경찰은 지난 11일 최종 브리핑을 통해 고유정은 피해자가 자녀 면접교섭권을 확보한 다음날부터 범행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전 남편 때문에 재혼한 가정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살해동기라고 추정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에게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여 살해했다. 이틀 동안 사체를 훼손한 후 혼자 퇴실했고 28일 완도행 여객선에서 시신 일부를 해상에 버렸다. 다음날인 29일 김포 소재 가족명의의 아파트로 시신 일부를 가져와 2차로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혈흔이 주변에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다리까지 이용해 집안 내부에 커버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집안에서 혈흔과 범행도구, 머리카락 등이 다수 발견됐다.
고유정은 2차로 훼손된 시신을 31일 종량제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했고 경찰은 쓰레기 운반경로를 추적해 소각장에서 잿가루를 수거, 3cm미만의 뼛조각을 다수 발견했다. 
한편 경찰은 고씨의 범행과 관련해 압수한 물품이 무려 89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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