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정바다, 우리가 지킨다]
5-조천읍 바다지킴이를 만나다

최근 청정 제주바다를 위협하는 각종 해조류와 폐 어구, 생활쓰레기로부터 제주를 보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바다지킴이들을 만났다. 이날은 도내 해수욕장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함덕해수욕장에서 조천읍 바다지킴이들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조천읍 바다지킴이 김명철 반장은 오전 7시부터 바다로 출근한다.

바다지킴이 3년차이자 조천읍 바다지킴이들의 반장 김명철씨(66.남)는 365일 바다에 나가있다. 바다날씨와 바람만으로도 해안에 밀려오는 쓰레기의 양과 작업구역을 가늠할 수 있다는베테랑 김명철씨는 매일 7시가 되면 바다로 출근한다. 본격적인 수거작업에 앞서 조천읍 해안 전체를 둘러보며 그 날의 작업계획을 세운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작업에 나선 김반장은 “동절기에는 주로 육지 양식장의 스티로폼 부표나 플라스틱이 많이 밀려와요. 하루 평균 1t트럭을 6차례나 비워야 할 정도로 쓰레기양이 엄청 나요”라며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고 남풍이 불기 시작하는 6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육지에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는 줄었지만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생활쓰레기와의 2차전에 돌입했다. 늘어나는 피서객들과 주변 상점에서 판매하는 일회용품들이 해안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어 이곳 바다지킴이들은 여름철이 되면 더욱 분주해진다. 매일 오전 8시부터 바다에 상주하면서 수시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날 함덕해수욕장을 찾은 이모씨(36·여)는 “제주의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는 말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이곳에 와보니 생각보다 많이 깨끗하고 바닷물도 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취재과정에서 함덕해수욕장을 넓게 둘러봤지만 여느 피서지와 달리 흔한 패트병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 바다지킴이들이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청정 바다의 이미지를 지켜나가기 위해 아침부터 부지런히 수거작업을 벌인 결과였다. 

조천읍 바다지킴이들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손길이 분주해졌다.

올해 처음으로 바다지킴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송모씨(52·남)는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킴이로 선발됐다. 그는 “최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제주의 고즈넉하고 소박한 해안풍경이 점차 사라져서 아쉽다”면서 “그러나 바다지킴이활동을 통해 환경오염으로부터 바다를 지키고 더 이상의 훼손을 막는데 일조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며 자부심을 드러내 보였다. 오늘도 바다지킴이들의 귀한 구슬땀이 더해져 우리는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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