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흙길 이용 산책과 조깅...
다양한 꽃과 새소리 혼자만의 여유로움 만끽

한라수목원은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일상 가까이에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라수목원은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일상 가까이에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의 자연은 뭍사람들이 생활의 터전을 옮겨 올 만큼 매력적이다. 그러나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좁은 도로를 막고 있는 차량들, 새벽부터 들리는 공사 소음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휴식과 힐링의 공간이 있다. 바로 한라수목원이다.

한라수목원은 제주고등학교(1100도로)나 해병대 9여단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1100도로에서 오면 수목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식당과 카페가 있어 요기를 해결할 수 있고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해병대에서 수목원까지 이어지는 흙길은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하기 좋은 곳이다.

반면에 해병대에서 수목원까지는 울창한 나무 터널이 있는 산책로로 유명하다. 걸어서 30여 분이면 도달하는 이 흙길을 시민들이 왕복하며 산책과 조깅하는 모습을 언제라도 볼 수 있다. 새벽 4시부터 일출까지, 일몰부터 밤 11시까지 켜지는 수목원의 가로등 덕분에 자연을 느끼며 운동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수목원은 식물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구역을 나눴다. 그 사이를 걸으며 낯선 새소리와 다양한 꽃과 열매 구경도 하고 빈 의자에 앉아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수목원은 굉이오름을 끼고 있어 30여 분만 들이면 정상에 올라 제주 앞바다와 제주시를 내려다볼 수 있다.

주차장 입구 오른쪽으로는 자연생태체험학습관이 있어 제주의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왜 세계적으로 인정받지를 알 수 있다. 이리저리 걷다 보면 온실을 만난다. 난전시실과 제주희귀식물전시실은 온실이어서 미니 정원에 온 듯하다. 작고 여린 잎 하나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진정’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같이 고맙고 소중한 공간을 잘 유지하기 위해 남을 배려하는 생각, 건강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꽃이나 열매를 따면 안 되고, 애완동물의 출입, 자전거 타기도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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