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검관계자 “1차 구속기간 연장
진행상황·진술내용 답변 어렵다”
기소단계서 공식 입장 표명할 듯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고유정(37)과 관련한 추측과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검찰측에서도 수사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사건에 대한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 12일 검찰에 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이후 검찰은 고유정의 정확한 범행동기와 방법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겠다며 경찰수사를 바탕으로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수사가 진행된 지 일주일이 지난 20일 제주지검 관계자는 “21일로 만기되는 1차 구속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며 그 밖의 구체적인 수사진행상황과 진술내용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고유정의 심경변화나 수사협조여부, 검찰측 혐의입증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수차례에 걸쳐 대면조사를 실시했으며 범행동기는 여러 가지가 혼재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유정이 앞으로 진행될 재판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감형사유가 될 만한 정신병력 등을 주장하지 않는지에 대해 묻자 “그런 주장은 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구속기간 연장을 통해 오는 28일 또는 다음달 1일경 고유정을 기소할 예정이며 수사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기소단계에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고유정이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유기한 김포시 소재 아파트 쓰레기 배관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뼈가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될 만한 근거는 없지만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DNA감정을 의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A4용지 상자 반 박스 가량을 수거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인천의 재활용업체에서 피해자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거, 국과수에 감정의뢰 했지만 사람 뼈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번 감정 결과도 신중하게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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