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부족·컨텐츠 미흡 등이 주원인
“참여율 저조로 다시 추진할지 고민”

지난 21일 오후 2시경 방문한 산지천 갤러리. 매장 내부가 텅 비어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경 방문한 산지천 갤러리. 매장 내부가 텅 비어있다.

제주시가 3개월 간 운영한 ‘원도심쿵투어’가 도민과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의 홍보 부족, 컨텐츠 미흡, 주차시설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투어는 민속자연사박물관, 삼성혈 등의 1코스와 관덕정, 산지천 갤러리, 예술공간 이아 등의 2코스로 나뉜다.

2코스 중 필수코스인 산지천갤러리는 1층에 카페가 폐업한 상태이고 1~3층까지 사진전에는 관람객이 없었다. 반면 투어 코스가 아닌 아라리오뮤지엄은 입장료가 2만원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있어 대조적이었다.

뮤지엄 관람객에게 산지천갤러리에 관해 물었다. “맨날 같은 사진만 있고 재미없다”며 “돈을 내더라도 흥미로운 아아리오뮤지엄에 왔다”고 했다.

투어의 다른 방문지인 예술공간 이아에는 전시가 없어 전시실 문이 잠겨있었다. ‘원도심쿵투어’를 진행 하는데 행정과 관계기관의 사전 조율이 부족했음이 눈에 띈다.

‘원도심쿵투어’는 QR코드로 방문을 인증해 5곳을 방문한 후 만족도 조사에 응하면 완주경품을 받을 수 있다. 완주경품은 제주사랑 상품권, 식사·케잌·커피·책 등의 교환쿠폰이다.

‘원도심쿵투어’ 코스에 참여중인 한 업체는 “주차장이 부족해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다. 길거리에 주차하니 급히 보고 급히 가는 분위기”라며 “쓰레기통도 없어서 가게에 와서 버려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 하나 받자고 시간 내서 원도심 걷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투어를 완주하면 무료 주차권 증정 등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제주시의 노력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참여 업체와 관람객의 피드백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주시 관광진흥과 담당자는 “이달 18일 기준으로 547명이 참여했고 124명이 완주했다”며 “참여율이 저조해서 코스를 재정비해서 다시 추진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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