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최 무산되자 세종시서 열려
반대단체, 도청앞서 '국토부 규탄'
절차진행과정에서 도정의 역할 주목

2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 등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들이 국토부와 제주도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제주도에서 반대 주민의 반발로 개최가 무산된 제주 제2공항 최종보고회가 25일 세종시에서 열렸다. 이로써 국토부는 제2공항 추진을 위한 절차 진행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시각 제주도청 앞에서는 반대단체의 국토부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등 갈등의 골은 메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쪽짜리나마 최종보고회가 완료되면서 앞으로 어떤 절차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보고회, 제2공항은 민간공항으로 국내선 전담

 국토교통부는 25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연구 용역진과 지역대표, 관계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호기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전에 자료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제주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으로 운영되며 국제선은 기존 제주공항이 전담하고 국내선 기능만 제2공항이 50% 나눠 담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기존 공항이 ‘주’ 공항으로, 제2공항이 ‘부’ 공항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그동안 반대 측과 총 14차례 검토위원회 회의와 3차례의 공개토론회를 갖는 등 갈등 해소에 최대한 노력했다"며 "조만간 지자체 의견과 협의를 거쳐 10월께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청 앞 격렬한 반대시위

 반면 같은시각 제주도청 앞에서는 반대단체들의 격렬한 시위가 진행됐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제주도청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교통부를 ‘국토파괴부’라 명명하며 “도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국민의 국토부는 죽었다”고 규탄했다.

 또한 반대측은 “최종 보고회를 제주도가 아닌 세종시에서 진행하는 것은 제주도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런 국토부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원희룡 지사도 물러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계속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반대측과 도청 관계자들의 충돌이 생기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제2공항 추진 속도 붙나

 반쪽짜리기는 하지만 최종보고회를 완료함에 따라 제주 제2공항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정부 사업으로 최종 확정되며, 이후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작성·승인, 공사 시행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향후 남은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반대측의 의사가 어떻게 반영될지, 도의회나 제주도정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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