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단일사업 투자금액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이던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진행 여부를 놓고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4일 밝힌 바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라관광단지 사업자인 JCC(주)에 총 사업비 5조2180억원 중 분양수입을 제외한 투자금 3조3733억원의 10%를 오는 30일까지 지정 계좌에 입금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오라관광단지 추진주체의 자금동원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제주도 자본검증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내린 결정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주체인 JCC(주)와 모기업인 중국 화룡그룹은 제주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예치금을 납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기요청 등 별도의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의 자본검증 요청에 법적 근거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4월 열린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자본검증은 법적으로 명문화된 조항은 없지만 법적 근거가 있다"며 "도지사는 투자적격과 자본부실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야하고 자본검증은 그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라관광단지는 마라도 면적(30만㎡)의 12배에 이르는 357만5753㎡의 부지에 2021년까지 5조28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마이스 복합리조트단지로 건설되는 오라관광단지는 컨벤션센터와 실내 테마파크 및 워터파크, 골프장(18홀), 관광호텔, 휴양콘도, 면세백화점 및 명품빌리지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사업자는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사업부지 100%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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