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제주 교육은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교육 등 교육 복지의 기틀은 마련됐지만 IB 교육 도입, 자유학기제, 해사고와 서부중학교 등 현안도 산재돼 있다. 제주매일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이석문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주 교육의 현안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교육감 연임의 성과와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지난 1년 많은 성원과 신뢰를 보내준 도민과 ‘제주매일’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100년을 바라보며 걸어온 1년이라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의 기반이 되는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를 확정한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행복도가 높아졌습니다. 청소년정책연구원과 굿네이버스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학생들의 주관적 행복감, 교사에 대한 신뢰, 학교생활 만족도 등이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반면 몸과 마음의 건강 문제로부터 나타나는 전국 비만도 1위 등의 문제들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IB 교육 도입에 대한 이유와 진행 정도는.
한 해 30만 명밖에 출산하지 않는 재난적 상황입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이에 이석문 시즌 2를 시작하며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추진했습니다.

평가가 바뀌어야 수업이 바뀌고 아이들을 존중하는 교육이 가능합니다. 한 개의 질문, 한 개의 정답만 인정하는 교육으로는 미래 대비를 못합니다.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2022년부터 IB가 처음으로 시행됩니다. 앞으로 3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도민사회와 충실히 소통하고, 교사들의 역량을 높이면서 IB 추진의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자유학기제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는.
보수정권인 박근혜 정부가 진보적 교육 정책인 ‘자유학기제’를 교육 제1공약으로 추진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평가와 수업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에 공감한 것입니다. 자유학기제로 인해 수업 중 교과서가 아닌 진로와 관련한 책이 책상에 올라올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평가방식의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수능과 관계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기 때문에 자유학기제를 통해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해 과정 중심의 평가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습니다. 기초학력 향상에도 소홀함이 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연합고사폐지 결과와 보완점은.
연합고사 폐지는 지역 균형 발전의 최고의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고사가 있었을 때 나타났던 제주시 동지역 유입 흐름이 없어졌습니다. 중학교 서열 문제도 해소돼 학교간 균형 발전의 토대가 조성됐습니다. 도내 30개 고등학교를 성적에 밀려가는 곳이 아닌, 아이들이 ‘선택해서 가는 학교’로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노력으로 학교들이 저마다 특성과 강점을 갖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내신 100% 고입 전형이 시행될 때, 전체 학생의 40%만 평준화고에 들어간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돌아서 갈등과 혼란이 유발됐습니다. 현장 소통을 더욱 강화하면서,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독서 습관 형성 및 신체 활동 증진 등 중학교 의무교육 본연 과정이 잘 이뤄지도록 지원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해사고와 서부중학교 설립에 대한 생각 및 진행은.
성산고를 국립 해사고로 전환하지 못한 것은 지금도 아쉽습니다. 도민 모두가 하나된 힘과 정성을 모았는데, 대외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숙원을 풀지 못했습니다. 현재 동문, 지역주민 등과 함께 대안을 마련 중입니다. 지혜를 충실히 모으면서 최적의 방안을 찾겠습니다.

서부중인 경우 지난해 교육부에서 조건부로 설립 승인이 났습니다. 당초 설립 계획에는 학교위치가 외도동 주택가와 떨어진 농지로 돼 있었는데, 부지를 외도동 주택가로 변경하라는 게 교육부의 부대의견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설립 예정지를 변경, 확정했습니다. 현재 토지주와 매수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늦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학교 신설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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