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파도스' 27·28일 공연
재밋섬 1층 두근두근시어터

'춤. 서. 이'가 준비한 신작 '시노파도스'의 한 장면.
'춤. 서. 이'가 준비한 신작 '시노파도스'의 한 장면.

오랜만에 현대무용이 무대에 오른다. ‘춤, 서. 이’가 준비한 신작 ‘시노파도스’가 오는 27일, 28일 이틀간 재밋섬(제주시 중앙로) 1층 두근두근시어터에서 오후 4시부터 무료로 진행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림자를 ‘시노파도스’라고 하고 그 의미는 뒤를 따르는 자를 뜻했다. 사람이 빛을 향하면 향할수록 뒤에 그림자는 커진다. 혹은 사람의 의식이 빛에 눈을 돌리면 돌릴수록 등 뒤에서는 그림자를 느낀다. 이러한 내면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그림자를 우리는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빛이 있으니 그림자가 있고,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으며 그림자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칼 구스타프 융은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강해진다’고 했다.

이 공연을 준비한 서선영, 이미광 씨는 “각자의 위치에서 지위가 올라가고 능력을 인정받으면 받을수록 마음 깊은 곳에는 헛헛함과 분노가 쌓여 간다. 이것이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진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우리 삶의 전반기가 빛을 쫓아가는 과정이라면 후반기는 우리의 모습들을 거울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내 안의 그림자를 대면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시노파도스’는 그림자의 다양한 투사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면 특히 각자의 무의식 공간에는 무엇이 있는지 관객으로 하여금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춤. 서. 이’는 서선영, 이미광으로 구성된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단체다. 일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연구해 작업한 움직임을 토대로 다양한 공간에서의 시도와 재구성, 해체와 편집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의 탈피와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감각 깨우기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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