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경 서귀포시 성산지역에 일본군을 위한 위안소가 존재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조성윤·고성만 제주대학교 교수는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리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평양 전쟁 말기 요카렌의 제주도 주둔과 위안소-성산 지역을 중심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당시 위안소를 목격했다는 성산읍 주민의 증언도 이어졌다. 

연구진들은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제주도가 결호작전 지역에 편입되면서 본군이 주둔하기 시작했다”며 “성산지역에 자살특공대원인 해군 비행 예과 연습생 ‘요카렌’ 생도들이 배치됐고 이들을 위해 일본군이 위안소를 설치·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언에 나선 오시종 할어버지는 당시 집 근처에 위안소가 두 군데 있었고 각각 5~7명의 여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군데는 민가를 개조해 만들었고 한 군데는 일본인이 운영하던 여관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 할어버지는 군인들이 위안소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윤 교수에 따르면 제주에 일본군 위안소가 존재했다는 조사결과나 연구가 아직 발표된 적이 없어 이번 논문의 의미는 크다”며 위안소의 상황을 목격한 성산 주민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측 자료를 교차 분석한 결과 오 할아버지의 증언을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일본 본토를 비롯한 부속 도서, 중국, 대만 등의 일본의 제국권에 신요대가 어떻게 주둔했는지, 또 위안소가 어떤 양상으로 존재했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도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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