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예정지 인근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두점박이사슴벌레'가 발견됐다.

제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는 지난 2일 테마파크 사업 예정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두점박이사슴벌레를 발견했다며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에 발견된 두점박이사슴벌레는 비자림로 확장공사장에서 발견된 애기뿔소똥구리와 같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어 제주에서 사라진다는 말은 곧 우리나라에서도 멸종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이 (주)늘푸른평가기술단에 의뢰해 작성한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환경보전방안검토서’에 따르면 ‘사업지구내 법정보호종의 동식물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기술돼 있다”며 “하지만 사업 예정부지 진입도로 코앞에서 주민들조차 쉽게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지구 내에서 법정보호종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주)늘푸른평가기술단은 비자림로의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도 법종보호종을 발견하지 못한 전력이 있는 업체이므로 이들 조사를 신뢰하기 힘들다”며 “기존의 환경영향평가 및 환경보전방안검토 자체가 부실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12년 전 실시된 동물테마파크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를 폐기하고 새로운 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명령하라“고 제주도에 촉구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예정지인 선흘 2리는 세계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된 마을로 이 지역 주민들은 개발사업에 대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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