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관리 안돼 주민·관광객 불만
"마을총회 열어 예산 확보해 관리"

김녕 벽화마을에서 벽화가 훼손된 채 방치되고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벽화가 훼손된 모습.

 

벽화 훼손 이전의 모습.

제주 김녕의 벽화마을에서 벽화가 훼손된 채 방치되고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5일 김녕의 벽화마을을 확인한 결과, 벽화는 아예 없이 안내판만 있거나 벽화의 일부분이 유실된 경우도 있었다.

해당 지역은 유명 해변가와 가깝고 올래 코스로 관광객과 도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또 벽화마을은 SNS로 소문 난 제주의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하지만 장기간 관리되지 않으면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A 씨는 “벽화가 떨어지고, 없어진지 오래다”라며 “처음엔 보기 좋았는데 지금은 망가진 벽화가 많아 관광객들 보기 미안하다”고 말했다.

벽화마을을 찾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 B씨(45·수원)는 “벽화가 어디 있는지, 찾느라 애먹었다”며 “벽화가 제주다운 분위기라 좋지만 찾기 어렵다. 어디에 어떤 벽화가 있는지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시에 문의한 결과, 벽화 관리는 김녕 마을회가 하고 있었다. 김녕 마을회 조경봉 사무장은 “원래 32개였던 벽화 중 현재 26~27개만 남았다”며 “집주인과 동의서 작성 후 벽화를 설치했으나 매매로 인해 집주인이 바뀌면서 신·증축으로 유실됐다. 벽화가 ‘마을 소유’라는 개념과 조항을 넣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라고 했다. 

김녕의 벽화는 2014년 농림부의 ‘농촌계발종합사업’의 일환으로 1억 2000만원을 지원받아 12명의 작가가 ‘해녀, 바람, 요트’라는 주제로 제작됐다.

조 사무장은 “벽화의 유지·보수는 마을 자체 예산으로 하는 게 맞다”며 “전수조사와 마을 총회를 열어 예산을 확보해 관리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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