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주인공' 이건민ㆍ이영민 형제
- 봉사정신ㆍ삶의 지혜 알려주신 어머니께 늘 감사

제주소방교육대에서 만난 이건민(오른쪽)ㆍ 이영민(왼쪽) 형제, 이들은 올해 소방관 공채시험에 동시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소방관 공채시험에 친형제가 동시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릴 적 우상이었던 소방관이 되기 위해 함께 꿈을 키우고 있는 용감한 형제 이건민(27), 이영민(22)씨를 만나기 위해 제주소방교육대를 찾았다. 한 여름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꿈을 쫒아 달려가는 아름다운 청년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 형은 부사관, 동생은 응급구조과 출신으로 준비된 소방관
부사관 출신인 건민씨는 지난 해 7년간의 복무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동생 영민씨도 1년 8개월의 군복무를 마치는 시기가 겹치면서 이 둘은 함께 소방관 임용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영민씨는 군복무전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터라 소방구조와 관련된 기본적인 소양을 쌓을 수 있었고 건민씨는 다년간의 군 복무를 통해 다져진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소방관이 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들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서로의 존재가 앞으로도 힘든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동생만 합격한다” 역술가의 말에 형은 오기가 불타올라 
한창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올해 초 동생이 느닷없이 “형, 엄마가 운세를 봤는데 이번 시험에 나만 붙을 거래”라고 말하자 형 건민씨는 불안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한다. 건민씨는 “그 말이 저에게는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됐어요.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더라구요”라며 그 때를 회상하며 크게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사실 모의고사에서 늘 동생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동생 걱정은 안했어요. 단지 둘 중 한명만 합격하게 된다면 누구보다 어머니 마음이 좋지 않으실 거 같아 더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요”라며 형으로서 가족을 두루 생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생 영민씨도 형이 속설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크게 괘념치 않을 것을 알았다며 형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동생 이영민(왼쪽), 형 이건민(오른쪽) 형제는 앞으로 제주의 안전을 책임질 전문소방관이 되기위해 직무교육에 열중이다. 

△ 어머니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 
형제가 함께 소방관 임용시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을 때 아버지는 위험한 직업이라 걱정을 하셨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이들의 선택을 믿고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셨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를 장남인 건민씨는 늘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합격한 그 순간에도, 직무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도 건민씨는 늘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한다. 그는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봉사정신과 삶의 지혜를 알려주신 어머니께 늘 감사하다”며 인터뷰 내내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지난 15일 제주소방교육대에 입교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서야 소방관이 된 것을 실감한다는 형제는 앞으로 4개월간의 긴 직무교육에 돌입했다. 이 기간동안 각종 전문 교육과 실전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의 안전을 책임질 최정예 소방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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