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중 학생·교사 80여명
조천해안서 환경정화활동

제주매일이 주최·주관한 ‘1학교 1바다 가꾸기 바다정화체험’이 지난 18일 조천 해안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날 체험은 아라중학교 학생과 교사 80여명이 조천 바닷가를 찾아 제주바다 환경정화에 힘썼다.
궂은 날씨였지만 학생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해안가 환경 정화에 나섰다. 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쓰레기를 발견할 때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바다정화체험에 3번째 참가하고 있는 김승곤 군(15세)은 “바다정화체험 후 바다가 깨끗해지고 학생 신분으로 바다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기쁨에 계속 참가하게 됐지만 바다가 더러워진 모습을 보면 속상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채지웅 군(16세)은 “바다에 놀러 갔을 때와 바다정화체험에 참가했을 때 바다가 주는 느낌이 다르다”며 “학교에서 환경의 심각성에 관해 배웠지만 직접 바다 쓰레기를 보니 TV에 나왔던 바다거북의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고 말하고는 이내 바다정화에 열중했다.
고보경 양(14세)은 “어릴 적 남원에서 자라 바다가 놀이터였지만 더러워진 바다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제주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바다마다 다른 느낌과 새로워 이런 제주바다를 가꾸는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바다정화체험에 계속 참가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중학생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참가한 이날 체험의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들 중 강하나 교사는 “학생들이 봉사활동개념 보다는 체험이라 느끼며 즐거워해 교사로서 뿌듯하다”며 “학업 등으로 자연환경에 대해 관심이 적은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바다정화체험 신청학생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이 학년 별 선착순으로 선정 했다”며 “많은 학생들과 지역사회 환경정화에 일조하게 돼 뜻 깊고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환경정화활동을 독려했다.
정화 활동을 마치며 아라중학교 학생들은 건강해진 바다를 보며 이구동성으로 “바다가 건강해져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바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대중매체로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지만 제주바다를 가꾸고 지키는 학생들이 있어 제주의 바다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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