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서 공판준비기일 열려
"검색사실 인정, 살해목적 아니"
피의자 불출석...재판 내달 12일

22일 고유정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일부 시민들이 고유정의 사형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제주 전남편 살인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23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가운데 고유정이 계획적 범행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고유정측 변호인은 “고유정은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해 대항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며 검찰이 계획적 범행의 증거로 제시한 각종 인터넷 검색 내역에 대해서는 “검색사실은 인정하되 살해 목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측이 추정하는 살해 동기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으며 다만 전남편을 살해한 뒤 혈흔을 지우고 제주와 김포에서 1,2차에 걸쳐 시신을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반면 검찰측은 고유정의 왜곡된 적개심과 현 재혼생활에 대한 비현실적인 집착을 범행동기로 보고 있으며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문자메시지와 범행도구를 사전에 물색한 정황, 졸피뎀과 청소용품 구입 내역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또한 혈흔 형태분석결과, 피고인의 청바지 조각, 잘린 허리띠, 사체손괴에 사용한 줄톱, 사체를 은닉하는 장면이 찍힌 CCTV 등을 제출했다. 

한편 재판부는 변호인에게 다음공판에서 피고인이 왜 졸피뎀, 니코틴 치사량, 뼈강도, 뼈무게 제주바다 쓰레기 등을 검색했는지, 피해자 사망추정시각 이후 피해자의 스마트폰 이용해 자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등 우발적 범행과 배치되는 상황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재판장을 나온 변호사는 고유정의 심경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억울한 마음도 있다"며 "사체유기장소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사에서 진술한 내용이 전부다"고 전했다. 이어 피고인이 다른 사건도 연루돼 조상중인 상황이라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았으며 특별히 입장을 바꾸진 않다고 말했다. 

이날 고유정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뒤 재판장에 출석하지 않았으나 다음달 12일 열리는 공판에는 출석해야 한다. 앞으로 고유정의 계획적 범행여부가 이번 재판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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