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강원보 위원장 간 면담이 25일 오후 4시 30분에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뤄진다. 양 측은 공개토론회 개최 필요성에 대한 공감 아래 면담을 통하여 개최 여부와 내용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면담종료 후에는 결과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사항에 대하여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애초에 공개토론회의 경우 반대측이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것이다. 반대측은 원희룡 도지사가 참여하는 제2공항 공개토론회가 개최될 경우 공항 건립의 정당성 여부를 이슈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생방송 토론회에서 도내 최고 결정권자인 원희룡 도지사의 정곡을 찌를 경우 여론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희룡 도지사의 경우 도민의사 수렴이 결여됐다는 세간의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토론회 개최를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설명회 무산, 도의회 갈등 등 주민의견수림과 갈등 봉합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이번 공개토론회를 통해 정면돌파 하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이런 의미에서 25일 면담은 ‘게임의 룰’을 정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쟁점은 2가지로 △토론회의 개최일 수와 △ADPi 보고서 검증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반대측은 토론회를 3회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이 중 1회는 원 지사와의 1대1 토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주도는 2회 토론회 개최를 원하고 있으며 1대1 토론에 대한 확답은 주지 않은 상황이다. 

 되도록 원만한 해명을 원하는 제주도 입장에서는 토론회가 길어져서 득될 것이 없는 만큼 짧은 일정을 주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대1 토론 역시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반면 되도록 많은 주목을 받고 토론에서 나올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가져가고자 하는 반대측은 긴 일정을 주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논란이 많았던 ADPi 검증의 경우 제주도측이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많은 만큼 의제로 올라가는지 여부에 따라 양측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덧 도내 최대갈등 이슈로 자리한 제2공항 문제가 이번 공개토론회를 통해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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